우아·실용·복고 경향…"획일화 벗어나 본인 취향 드러낸 옷 선호"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전문기업 한섬은 올해 여성복 트렌드 키워드로 '에픽'(EPIC)을 제시하고, 이를 반영한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에픽은 '우아함'(Elegance), '실용성'(Practicality), '브랜드 정체성'(Identity), '클래식'(Classic)의 알파벳 앞글자를 따 조합한 용어다.

먼저 한섬은 현대적인 우아함을 뜻하는 '모던 엘레강스' 스타일이 올해 여성복 트렌드를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복고와 젠더리스 패션에 가려 주목을 받지 못했던 여성성을 강조한 스커트나 블라우스, 코트 등이 주목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섬은 또, 가볍고 편안하면서도 실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제품도 인기를 끌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상복과 운동복의 경계를 허문 '애슬레저(운동+레저) 룩'이 패션 트렌드의 한 축을 형성했던 지난해의 경향이 이어진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한섬은 시스템과 래트바이티, 더캐시미어 등의 브랜드에서 플리스나 캐시미어, 코듀로이 등 실용성이 높은 소재의 사용을 더욱 늘릴 계획이다.

한섬이 제시한 세 번째 키워드 브랜드 정체성은 소비자들이 획일화된 패션에서 벗어나 본인의 취향을 드러낸 옷을 선호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고유의 정체성과 스토리를 살린 브랜드가 주목받을 것으로 한섬은 내다봤다.

한섬은 이런 가운데 트렌치코트, 트위드 재킷 등 클래식 스타일이 부활한 것으로 전망했다.

자신의 여성성과 개성을 드러내려는 소비자의 요구가 지난해부터 유행한 복고 패션 열풍과 맞물렸다는 분석이다.

한섬 관계자는 "'찬탄을 자아내는 대단한 일'이란 뜻을 가진 에픽을 올해 패션 트렌드 키워드로 정했다"며 "고객의 요구가 구체적이고 세분되는 시장에서 차별화된 디자인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의미와도 일맥상통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여성복 1위' 한섬이 제시한 올해 패션 트렌드는 '에픽'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