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여개 단체, 광화문서 미국의 이란 공격 규탄 기자회견
시민단체 "미국, 이란 상대 위험한 모험…한국군 파병 반대"
이란 군 장성에 대한 미국의 공습과 이란의 보복 공격으로 양국 간 긴장이 높아진 가운데 국내 시민단체들이 미국이 '위험한 모험'을 벌이고 있다고 규탄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시민단체연대회의, 한국진보연대 등 60여개 단체는 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미국은 이란을 향한 공격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지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동에서의 패권을 유지하기 위해 극도로 위험한 모험을 벌이고 있다"며 "이는 중대한 전쟁 도발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란군 실세였던 가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 사령관을 겨냥한 미군의 공습에 대해 "불안정한 중동 정세를 더 악화시키고 대대적인 군사 충돌을 초래할 수 있는 사실상의 선전포고"라고 비판했다.

이어 "미국 국방부는 아무런 증거도 제시하지 않은 채 솔레이마니가 '이라크와 중동에서 미국 외교관, 병사들을 공격할 계획을 꾸미고 있었다'며 공습을 정당화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국제법도 안중에 없이 전쟁으로 패권을 유지하려는 미국의 범죄 행위는 용납될 수 없다"며 이란에 대한 공격, 위협을 멈추고 모든 군사적 행위 또한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우리 군대의 호르무즈 해협 파병과 관련해서도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문재인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 파병을 구체화하고 있어 우려스러운 상황"이라며 "미국의 전쟁 도발을 지원하기 위해 한국군을 보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란 출신 난민인 모세 씨는 과거 전쟁 경험으로 아픈 국민들이 많다고 언급하며 "전쟁의 고통은 국민들에게 돌아간다.

미국에 의한 전쟁을 반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