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리 상원의원 "정부가 트럼프 제한하지 말라고 경고…완전히 미쳤다"
랜드 폴 의원과 함께 민주당 발의 反전쟁 결의안 지지 예정
'이란 공격' 美의회보고에 공화의원도 "최악의 모욕적 브리핑"
미국의 이란 군부실세 제거에 관한 미 정부 당국자들의 의회 브리핑이 부실했다고 민주당이 비난하는 가운데 일부 공화당 의원들도 비판에 가세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 외신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등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들의 비공개 의회 보고에 대해 공화당 소속인 마이크 리(유타) 상원의원은 노골적으로 비판했다.

리 의원은 이번 브리핑이 자신이 9년 전 의회에 입성한 이래로 들은 군사 관련 브리핑 중 최악이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을 이해하고자 한 의원들에게는 "모욕적"이기까지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당국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공격 권한을 제한할 법안에 대해 의회는 논의조차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며, 이를 두고 "미국적이지 않고 반헌법적"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그들은 우리에게 이 사안에 관해 공개적으로 토론하지 말고, 착한 어린이가 돼야 한다고 말하다가 75분 만에 나갔다"며 "완전히 제정신이 아니다(absolutely insane)"라고 당국자들을 거세게 비난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군사 행동을 제약하는 내용의 민주당 결의안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 상원에선 외교위원회 소속 민주당 팀 케인 의원이 이란과 전쟁에 반대하는 결의안을 제출했다.

이 결의안은 이란과의 그 어떤 적대행위도 의회의 선전포고 또는 군사력 사용에 대한 구체적인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공화당 소속 랜드 폴(켄터키) 의원 역시 본인은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지만, 대통령의 전쟁을 시작할 권한에 관한 논의는 현 정부나 대통령을 넘어서는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 또한 케인 의원이 제출한 결의안에 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 의원의 이런 반응은 대다수 공화당 의원들의 반응과 상반된 것이다.

이날 브리핑에 대해 공화당 의원들은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 사살 이유가 충분히 정당화됐다며 대체로 만족스러워했다.

제임스 리시(공화·아이다호) 상원의원은 자신이 의회에서 들은 최고의 브리핑 중 하나라고 추켜세웠다.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정부의 표적 공습을 정당화하는 '임박한 사유'가 여전히 입증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고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