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집행위원장 "무기 사용 중단하고 대화 재개해야"
영국 "무모하고 위험한 공격" 비판…독일 "더이상 긴장 고조 말아야"
유럽, 이란 보복공격 규탄…"무력사용 중단·긴장완화" 촉구(종합)
유럽연합(EU)과 독일, 영국, 프랑스 등 유럽 주요 국가들은 8일(현지시간) 이라크 내 미군 주둔기지에 대한 이란의 보복 공격을 한목소리로 규탄하며 무력 사용 중단과 긴장완화를 촉구했다.

EU 행정부 수반 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이날 이란의 이번 공격에 대해 "대화의 여지를 주기 위해 무기 사용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우리는 대화 재개를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날 새벽 1시 20분께 이라크 아인 알아사드 공군기지와 에르빌 기지 등 미군이 주둔한 군사기지 최소 2곳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혁명수비대는 이번 공격이 지난 3일 미군 무인기(드론)의 공습으로 폭사한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쿠드스군(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을 위한 보복 작전이라고 밝혔다.

EU의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대표도 이란의 이번 공격을 규탄하면서 폭력의 악순환을 끝낼 것을 촉구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역시 이날 "다국적군이 체류하는 이라크 기지에 대한 이란의 공격을 규탄한다"면서 "이란은 무모하고 위험한 공격을 되풀이해서는 안된다"고 촉구했다.

안네그레트 크람프-카렌바우어 독일 국방장관은 공영방송 ARD 인터뷰에서 "연방 정부를 대표해 이번 공격을 가장 강한 어조로 비판한다"고 밝히고 이란에 더이상 긴장을 고조시키지 말라고 호소했다.

유럽, 이란 보복공격 규탄…"무력사용 중단·긴장완화" 촉구(종합)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무장관은 성명을 내고 "프랑스는 지난밤 이라크에 있는 다에시(이슬람국가) 격퇴전 참여 연합군에 대한 이란의 공격을 규탄한다"면서 "최우선 과제는 긴장 완화"이며 "무력사용의 악순환은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루이지 디 마이오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란 측의 대응은 이미 엄중하고 폭발력 높은 현 상황의 긴장을 더 고조시키는 위험한 행동"이라면서 규탄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과 유럽의 집단안보체제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도 이날 트위터를 통해 "나는 이라크에 있는 미군과 동맹군에 대한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규탄한다"면서 이란에 추가적인 폭력 행위 중단을 촉구했다.

최근 미군의 공습으로 핵심 지휘관을 잃은 이란 혁명수비대가 닷새 만에 대대적인 보복에 나서고 미국이 "미국 요원과 파트너, 동맹을 보호하고 방어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양측의 군사 충돌 국면이 한층 더 위험한 단계로 올라서게 됐다.

다만, 미국에서는 이번 이란의 공격으로 인한 미군 사상자는 없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으며, 영국, 이탈리아, 덴마크, 노르웨이 등도 자국군의 인명 피해는 없다고 밝히고 있다.

한 나토 관리도 나토군 가운데 이번 이란의 공격으로 인한 사상자는 없다고 말했다고 AFP는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