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K 보도…"미 수사당국 조사 때 도쿄지검 특수부 검사도 입회"
곤 전 회장 일본 사법제도 비판 기자회견…일 법무상 대응 기자회견

카를로스 곤 전 닛산(日産)자동차 회장의 특별배임 혐의와 관련 미국 수사당국이 지난달 도쿄지검의 요청으로 곤 전 회장의 자녀를 조사했다고 관계자를 인용해 NHK가 8일 보도했다.

곤 전 회장의 아들인 앤서니가 경영에 관여하는 투자회사에 곤 전 회장의 특별배임 혐의 관련 자금의 일부가 송금된 것으로 의심돼, 미 수사당국이 도쿄지검 특수부 검사의 입회하에 조사했다고 NHK는 전했다.

곤 전 회장은 닛산이 오만 판매대리점에 지출한 자금의 일부를 착복해 회사 측에 5억5천만엔(약 59억원)의 손해를 끼친 특별배임 혐의를 받고 있다.

앤서니는 그러나 조사 당시 "투자회사의 자금은 아버지의 자산에서 송금된 것으로 생각한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고 NHK는 전했다.

미 수사당국은 또한 곤 전 회장의 특별배임 혐의 관련 자금의 일부가 요트 구매에 사용됐다는 일본 검찰의 의심과 관련해 곤 전 회장의 딸에게 요트 운용실태 등에 대한 설명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석 상태에서 재판을 기다리던 곤 전 회장은 지난달 말 일본을 탈출해 레바논으로 도주했다.

곤 전 회장은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후 10시에 열리는 레바논 현지 기자회견에서 자신은 일본 정부 관계자가 배후인 닛산 내부 쿠데타의 희생양이었다고 주장하면서 일본의 사법제도를 비판할 것으로 알려졌다.

모리 마사코(森雅子) 일본 법무상도 곤 전 회장의 기자회견이 끝난 뒤 대응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라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곤 전 회장의 기자회견이 길어지면 모리 법무상은 기자회견을 취소하고 논평만 낼 방침이라고 통신은 덧붙였다.

"미국 수사당국, 도쿄지검 요청으로 곤 자녀 조사"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