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약사회가 전국 약사들에게 구충제를 판매할 때 주의해달라고 재차 당부했다. 암 치료 등의 용도로 이 약을 복용하는 환자가 늘면서다.

대한약사회는 7일 전국 약국에 공문을 보내 "알벤다졸 등 구충제가 구충 외 목적으로 남용되지 않도록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약국에서 약을 파는 약사들이 소비자에게 제대로된 정보를 제공해달라는 취지다.

약사회는 "허가·확인되지 않은 효과를 기대하고 구충제를 사용하는 것이 의심될 때는 약을 대량으로 판매하지 않도록 신경써달라"고 요청했다.

지난해 말부터 유튜브 등 인터넷 사이트 등을 통해 알벤다졸 등 구충제가 말기암 치료에 효과있다는 유언비어가 퍼지면서 이를 복용하는 환자가 늘었다. 약사회는 지난해 11월에도 동물용 구충제를 팔 때 용도를 확인하고 복약지도를 해달라고 안내했다. 이들 구충제를 잘못 복용하면 부작용이 생길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구충제는 용법·용량에 따라 복용하면 부작용이 크지 않은 약이다. 다만 장기 복용하면 두통, 간기능 장애, 혈액 이상 등 부작용이 생길 위험이 있다.

김대업 약사회장은 "온라인을 통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구충제와 관련한 왜곡된 정보 때문에 국민 건강이 위협받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힘쓸 것"이라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