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반도체 영업이익이 2018년 3분기 이후 다섯 분기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반도체 공급 과잉이 해소되면서 D램 가격이 바닥을 다진 덕분이다. 업계에선 올해 반도체 업황이 본격 회복되면서 삼성전자의 전체 영업이익이 30% 이상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 반도체 실적, 5분기 만에 '반등'
삼성전자는 작년 4분기 매출이 59조원, 영업이익은 7조1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발표했다. 직전 분기(매출 62조원, 영업이익 7조7800억원) 대비 매출은 4.8%, 영업이익은 8.7% 감소했다.

시장에선 4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6조5800억원)를 크게 웃돈 것에 주목하고 있다. 업계에선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 영업이익이 3조2000억~3조3000억원에 달해 직전 분기 실적(3조500억원)을 뛰어넘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DS부문 영업이익은 2018년 3분기(13조6500억원) 정점을 찍은 뒤 2018년 4분기부터 2019년 3분기까지 네 분기 연속 감소했다. 반도체업체 관계자는 “수요와 가격 회복을 고려할 때 작년 4분기 DS부문 영업이익이 컨센서스(3조600억원)를 웃돈 게 확실시된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을 주력 제품으로 하는 IM(정보기술&모바일)부문도 갤럭시S10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시 효과로 2조원대 중반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8조2160억원으로 작년보다 37.9%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황정수/김보형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