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한증(恐韓症)은 U-23 축구 대표팀에서도 이어진다!'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 나서는 김학범호가 중국을 제물 삼아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향한 첫걸음을 내디딜 준비를 끝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3 축구 대표팀은 한국시간으로 9일 오후 10시 15분 태국 송클라의 틴술라논 스타디움에서 중국과 대회 조별리그 C조 1차전을 치른다.
AFC U-23 챔피언십은 올해 도쿄 올림픽 남자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으로 치러진다.
아시아에 걸린 올림픽 티켓은 총 4장으로 개최국 일본이 1장을 챙기면서 이번 대회를 통해 나머지 3장의 주인공이 결정된다.
한국 축구는 이미 세계 최초로 8회 연속 본선 무대를 밟았다.
김학범호의 목표는 올림픽 본선 진출 횟수를 9회로 늘리면서 이 대회 첫 우승 트로피까지 챙기는 것이다.
4회째 맞는 AFC U-23 챔피언십에서 한국의 최고 성적은 2016년 카타르에서 열린 2회 대회 준우승이다.
김 감독은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과 첫 우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 사냥'을 노린다.
U-23 대표팀은 목표 달성을 위해 지난달 28일 한국을 떠나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최종 담금질을 한 뒤 5일 태국 송클라로 이동해 대회 준비에 집중했다.
한국의 조별리그 C조 첫 상대는 중국이다.
중국은 C조(한국·우즈베키스탄·이란·중국)에서 최약체로 평가된다.
중국이 나머지 팀들의 1승 상대가 될 가능성이 큰 만큼 한국은 골 득실을 고려해 중국과 1차전에서 대승이 필요하다.
한국은 중국 U-23 대표팀과 역대 상대 전적에서 10승 3무 1패로 월등히 앞선다.
A대표팀(20승 13무 2패)과 마찬가지로 '공한증'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한국이 중국 U-23 대표팀과 맞붙은 게 2015년 11월이 마지막이라 단순히 역대 전적만으로 방심하면 안 된다.
김학범 감독 역시 신중하게 중국전을 준비하겠다는 각오다.
태극전사 수비진이 신경 써야 할 중국 공격수는 유럽 무대를 경험한 스트라이커 장위닝(베이징 궈안)이다.
중국 연령별 대표팀을 거친 장위닝은 2015년 7월 비테세(네덜란드)에 입단하면서 유럽 무대에 진출했다.
이후 웨스트 브로미치(잉글랜드)와 베르더 브레멘(독일) 등을 거친 장위닝은 지난해 2월 베이징 궈안으로 이적하면서 중국 무대로 복귀했다.
지난해 중국 슈퍼리그에서 8골을 넣은 장위닝은 중국 A대표팀 유니폼을 입고도 10경기(2골)를 뛴 기대주다.
이에 맞서는 한국은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김진야(서울)-김재우(부천)-이상민(울산)-이유현(전남)의 포백(4-back) 수비진이 중국에 실점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태세다.
더불어 최전방에서는 193㎝의 장신 공격수 오세훈(상주)이 제공권을 활용한 다양한 득점 루트로 중국의 골문을 허물 준비를 마쳤다.
또 스피드가 뛰어난 엄원상(광주)과 이동준(부산)이 좌우 날개를 맡아 빠른 돌파로 팀 공격의 활로를 뚫을 예정이다.
김학범 감독은 역시 신중함을 유지했다.
김 감독은 8일 태국 송클라의 틴술라논 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준비는 끝났다.
첫 경기라서 중요하고 힘들 것이지만 선수들이 잘 극복할 것"이라며 "중국을 상대로 한치의 방심 없이 준비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