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시장이 혼란에 빠졌다. 이란이 미군 기지를 공격했다는 소식이 전해져서다. 다만 오후 장 상황은 오전보다 나아졌다. 미국 측 인명피해 등의 소식이 뒤따르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8일 오후 1시 28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6.2포인트(0.74%) 빠진 2159.34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2156.27에 하락 출발한 증시는 장 중 2130선까지 하락하며 낙폭을 키웠으나 지금은 소폭 되돌린 상황이다.

이란이 미군 기지를 공격한 소식이 증시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이란은 8일(현시시간) 미군이 주둔한 이라크 알아사드 공군기지에 지대지 미사일 수십발을 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AP 통신은 이란의 이날 공격이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쿠드스군(이란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을 숨지게 한 미국을 향한 보복 작전이라고 설명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은 물론 위험자산의 바로미터 격인 환율 역시 부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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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이 대량으로 매물을 쏟아내고 있다. 기관은 2338억원을 팔고 있는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305억원, 2161억원 사들이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가 851억원 순매도, 비차익거래가 1199억원 순매수로 총 348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업종별로는 섬유의복 종이목재 화학 의약품 철강금속 기계 운송장비 유통업 전기가스업 등이 2~3%대로 내리고 있다. 반면 전기전자가 홀로 2%대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내리고 있다. 네이버 삼성바이오로직스 현대차 현대모비스 셀트리온 LG화학 LG생활건강 포스코 등은 1~3%대로 약세다. 반면 대장주 삼성전자는 2% 넘게 오르고 있고 SK하이닉스도 장 중 52주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상승 중이다.

코스닥 지수도 하락세다. 코스닥 지수는 같은 시간 13.24포인트(2.00%) 내린 650.18에 거래되고 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0억원, 77억원 팔고 있는 반면, 기관은 73억원 사고 있다.

원·달러 환율도 상승 중이다. 다만 오전에 비해 상승폭은 축소됐다. 같은시간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2원 오른 1171.6원에 거래되고 있다.

다만 오후 금융시장은 오전보다 상황이 한결 나아졌다. 미군 피해자가 현재까지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여유를 가지고 있는 모습을 보여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괜찮다(All is well)!. 이라크에 위치한 미군 기지 2곳에 이란으로부터 미사일 발사가 있었다"며 "사상자와 피해에 대한 평가 작업이 현재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