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올림픽 메달리스트 도핑 고백, IWF 회장은 횡령 의혹
세계역도 도핑·횡령 스캔들…IOC 집행위에서 논의 예정
세계 역도가 도핑과 횡령 추문에 휩싸였다.

올림픽 관련 뉴스를 다루는 온라인 매체 인사이드더게임즈는 8일(한국시간)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9일 열리는 집행위원회에서 '국제역도연맹(IWF) 스캔들'을 주요 의제로 다룰 예정"이라고 밝혔다.

독일 공영방송 ARD는 6일 IWF의 추문을 추적하는 다큐멘터리를 방영했다.

주요 타깃은 1976년 사무총장으로 IWF에 입성해 2000년부터 현재까지 회장으로 장기 집권 중인 타마스 아얀(81)이다.

ARD는 "IWF가 IOC로부터 받은 올림픽 중계권 등이 아얀 회장의 스위스 계좌로 흘러 들어갔다"고 횡령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아얀 회장과 IWF가 2013년 아제르바이잔 선수 12명이 금지약물 복용 의혹을 받는 걸 알면서도 국제대회 출전을 눈감아줬다"고 주장했다.

IWF는 성명을 내 "ARD가 아얀 회장과 IWF에 제기한 의혹은 모두 사실이 아니다.

이미 사실이 아니라는 걸 입증한 사건도 ARD가 사실처럼 방송했다"고 반박했다.

IOC는 "우리는 이 사안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인다.

면밀히 살피고 논의할 것"이라고 밝히며 ARD에 자료 제출을 요청했다.

세계역도 도핑·횡령 스캔들…IOC 집행위에서 논의 예정
ARD는 세계 역도에 만연한 도핑 문제도 제기하며 태국 역도 스타의 인터뷰를 내보냈다.

2012년 런던올림픽 여자 역도 58㎏급 동메달리스트 시리푸치 굴노이(태국)는 ARD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올림픽 출전 직전까지 테스토스테론(남성 호르몬) 성분이 든 약을 먹었다.

남자처럼 수염이 났다"며 "태국 역도 선수들은 국제 주니어대회 출전을 앞둔 13살부터 금지약물을 복용한다"고 폭로했다.

굴노이는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4위를 했지만, 3위를 한 율리야 칼리나(우즈베키스탄)가 2016년 다시 실시한 도핑 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을 보여 동메달을 손에 넣었다.

굴노이의 2012년 런던올림픽 샘플 재검사에서도 음성 반응이 나와 '런던올림픽 동메달리스트'로 기록됐다.

하지만 굴노이가 '금지약물 복용'을 고백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ARD는 "런던올림픽 당시 굴노이의 코치는 아얀 회장의 측근"이라고 주장했다.

굴노이의 2012년 런던올림픽 샘플 재검사에도 아얀 회장의 입김이 작용했을 수 있다는 게 ARD의 판단이다.

IOC는 "굴노이의 도핑 문제도 추가 조사하고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역도는 끊임없이 도핑 문제에 시달렸고, "올림픽 정식 종목에서 퇴출당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을 느꼈다.

아얀 회장도 "이제 역도는 언제 올림픽 정식 종목에서 제외돼도 이상하지 않다.

더 강력한 제재와 엄격한 선수 관리로 올림픽에서 역도를 지켜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러나 지금은 아얀 회장 탓에 역도가 올림픽 정식 종목에서 제외될 위기에 처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