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력 약하면 외교 '자주적 대' 세울 수 없다…수입병 경계해야"
北, 이제는 '경제대결'…"의존심 싹트면 사회주의 허물어져"
"경제전선은 적대 세력들과의 가장 치열한 대결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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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8일에도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천명한 자력갱생 노선의 당위성을 강조하며 사회주의 경제체제 수호 의지를 과시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오늘의 정면돌파전에서 기본전선은 경제전선' 제목의 기사에서 "현시기 경제건설 분야는 우리 공화국과 미국, 사회주의와 자본주의와의 승패가 결정되는 판가리 대결장"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경제력이 약하면 정치외교 전선에서 자주적 대를 강하게 세울 수 없다"며 "제 것이 없거나 부족해 경제 부문과 사회생활 영역에 다른 나라의 물품이 많이 들어오고 사람들이 그것을 쓰는 데 버릇되게 된다면 어떻게 되겠는가"라고 되물었다.

경제난이 미국과 협상에서 굴복이나 양보 등 외교적 열세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드러낸 셈이다.

신문은 이어 "다른 나라에 대한 환상과 의존심이 싹트게 되면 사회주의 우월성에 대한 확신과 수호 정신이 허물어질 수 있다"며 "정치외교전에서 적을 제압하고 무적의 군사력을 다져나가자면 국가경제력을 강화하는 사업에 응당한 힘을 넣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신문은 '정면돌파전의 근본핵-자력갱생' 제목의 별도 기사에서 "철저히 금물로 삼아야 할 것이 있다.

남에 대한 의존심이다.

바로 여기에서 패배주의, 회의주의가 나오고 수입병이 생겨나게 된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협상을 통해 제재를 걷어낼 가능성이 희박해지자 내놓은 주장이지만, 국제사회의 고립 속에서 북한 경제가 개혁·개방을 멈추고 '자폐 경제'로 귀결될 우려도 나온다.

아울러 신문은 주민들 사이에 외교적 해법에 대한 기대감이 퍼지는 것도 경계했다.

'당 중앙위원회 12월 전원회의 과업 관철에 총매진하자' 제목의 사설은 "지금 적대 세력들은 강도적인 요구를 내들고 우리를 질식시키기 위한 최대의 압박 공세를 가해오고 있다"며 엄중한 현실 인식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일꾼(간부)들과 당원들과 근로자들 속에 화려한 변신을 위해 우리의 존엄과 안전을 절대로 팔 수 없다는 것, 앞으로도 제재 속에서 살아야 한다는 것을 기정사실화하고 제재 해제나 정세 완화에 대하여 사소한 미련도 가지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명백히 심어 주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최후에 누가 웃는가 보자는 자신만만한 배짱과 불타는 적개심을 지니고 자력갱생의 승전포성을 힘차게 울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北, 이제는 '경제대결'…"의존심 싹트면 사회주의 허물어져"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