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에 반대의견 제출…"동일계열 진학률 94.6%"
4개 공립 국제고 졸업생들 "일반고 전환 반대"
서울·고양·부산·세종국제고 등 4개 공립 국제고 졸업생들이 학교를 일반고로 전환하려는 정부 방침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4개 국제고 총동창회는 국제고를 특수목적고 유형에서 삭제해 일반고로 전환하는 내용의 초중등교육법 시행령·규칙 개정에 반대한다는 의견서를 전날 교육부에 제출했다고 7일 밝혔다.

총동창회는 "공립 국제고는 전문교과를 72단위 이상 운영하고 대학 동일계열로 진학하는 비율이 94.6%에 이르는 등 정상 운영되고 있다"면서 "공립 국제고를 일반고로 전환하면 등록금이 국제고보다 80여배 비싼 학력 인정 국제학교나 서울 강남 8학군으로 '쏠림현상'이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공립 국제고는 사립 외국어고나 자율형사립고(자사고)와 달리 무상교육 대상에 포함된다는 점도 강조했다.

총동창회는 교육부가 국제고를 일반고로 전환해야 할 필요성을 제시하며 통계를 오용했다고도 주장했다.

교육부는 국제고가 전문인력 양성 목적에 부합되지 않게 운영된다는 증거로 어학계열 진학률이 19.2%에 불과하다는 점을 들었는데, 국제고는 어학 인재가 아닌 '국제 전문 인재' 양성이 목적이라 부적합한 증거제시라는 게 총동창회 주장이다.

전국 7개 국제고 중 경기 가평군 청심국제고를 뺀 6곳이 공립이다.

공립학교 쪽에서 정부의 일반고 전환 계획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온 것은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다.

사립인 청심국제고는 외고·자사고와 보조를 맞추고 있다.

인천국제고와 동탄국제고 졸업생들은 총동창회가 구성되지 않아 의견서를 내는 데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국제고와 외고, 자사고를 2025년 한꺼번에 일반고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공립 국제고도 전환대상이 돼야 하는지 논란이다.

특히 서울국제고는 현재 신입생의 절반을 사회통합전형으로 선발해 교육 기회 불평등 해소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 더 논란이 되고 있다.

대표적인 '특목고·자사고 폐지론자'인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조차 서울국제고가 일반고로 전환되는 데 대해 "어쩔 수 없지만 아쉽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국제고·외고·자사고의 일반고 전환을 내용으로 하는 초중등교육법 시행령·규칙 개정안 입법예고는 전날 종료됐다.

전국 사립 외고와 자사고들도 개정에 반대하는 의견서를 교육부에 제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