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구결번 급 선수들, 단기계약에 20억∼36억원 대우

'늦어지는' 김태균 계약…레전드들의 마지막 FA 계약 어땠나
프로야구 KBO리그 자유계약선수(FA) 김태균(38)은 지난 시즌이 끝나고 FA 시장이 열리자 원소속팀 한화 이글스에 자신의 솔직한 속마음을 전달했다.

김태균은 한화 구단에 다른 팀으로 이적은 고려하지 않고 있고, 이번 FA 계약을 끝으로 한화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할 수 있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아울러 단기 계약을 할 수 있다는 입장까지 전달했다.

김태균은 오해를 사고 싶지 않다며 에이전트(브리온)를 FA 계약에서 배제하기도 했다.

2001년 프로 데뷔 후 근 20년 동안 함께한 한화에서 아름다운 마무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한화는 구체적인 계약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최근까지 계약 기간, 금액을 포함한 1차 제시안을 내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 소식이 들리지 않자 김태균은 구단을 상대로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는 오해를 받기도 했다.

김태균으로선 서운한 감정이 들 만한 상황이다.

'영구결번 급' 활약을 펼쳤던 대다수 프랜차이즈 스타들은 '마지막 FA 계약'을 속전속결로 마쳤다.

LG 트윈스의 이병규 코치는 LG와 2013년 11월, '국민타자' 이승엽 해설위원은 삼성라이온즈와 2015년 11월에 마지막 도장을 찍었다.

프랜차이즈 스타는 아니지만, kt wiz 유한준(39)은 지난해 11월 FA 시장이 열리자마자 계약했다.

2015년까지 FA 원소속구단 우선협상 기간 제도가 있긴 했지만, 구단들은 레전드 선수들의 마지막 계약을 질질 끌지 않으면서 선수의 자존심을 세워줬다.

대우도 나쁘지 않았다.

이병규 코치는 3년간 25억5천만원, 이승엽 위원은 2년간 36억원을 받았다.

모두 만 39세에 계약을 맺고 만 40세에 FA 첫 시즌을 맞이했다.

LG 박용택은 만 40세였던 지난해 LG와 2년간 25억원에 사인했다.

김태균 이들보다 두 살 어린 나이에 사실상 마지막 FA 시장에 나왔다.

김태균은 한화에서의 17시즌 통산 타율이 0.323, 309홈런에 달한다.

2008년 이후 단 한 번도 타율 3할 밑의 성적을 찍지 않았다.

공인구 문제로 투고타저 현상이 짙었던 2019시즌에도 타율 0.305를 기록했다.

홈런(6개)과 득점권 타율(0.301)이 다소 아쉽지만, 본인의 이름값은 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