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부장 투자상품, 7일만에 목표수익 달성 상환완료 '대박'
정부와 산업계가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투자를 확대하는 가운데 관련 주식에 투자한 상품이 불과 7일 만에 목표수익률을 달성, 상환을 완료하는 '대박'을 터트린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작년 12월 초 출시된 '신한 토러스 소부장 랩' 상품이 7영업일(12월 9일~17일) 만에 수익률 6.14%를 올려 목표수익률인 6%를 초과했다.

이 상품은 당초 목표수익률에 이르면 안전자산으로 전환해 운용될 예정이었지만, 목표수익률 달성 직후 고객들이 상환을 요청함에 따라 전액 상환됐다고 신한금융투자는 전했다.

전체 가입 및 상환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가입자가 많지 않아 금액도 수십억대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 상품은 토러스투자자문이 자문해 소재·부품·장비 업종 주식에 투자하는 랩어카운트(종합자산관리) 서비스로, 정부 정책 수혜가 예상되는 소재·부품·장비 업종의 단기 모멘텀에 투자했다.

특히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통신망 부품회사 에이스테크 등에 주로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상품이 투자한 7영업일 간 이들 종목은 미중 1단계 무역협상 합의 등의 호재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12.50%, SK하이닉스는 15.14%, 에이스테크는 28.64% 각각 급등했다.

무엇보다도 12월 초까지 유가증권 시장에서 21거래일 연속으로 총 5조706억원어치를 팔아치운 '역대급' 순매도 행진을 벌였던 외국인 투자자가 이 무렵부터 순매수로 전환하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집중 매수한 것이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문제의 7영업일 간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1조4천380억원어치를 쓸어 담은 것으로 집계돼 절묘한 출시 타이밍이 이 상품의 성공에 큰 역할을 한 셈이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통상 랩 상품은 고객들이 목표수익률 달성을 위해 1년 이상 보유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처럼 단기간에 상환까지 마친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며 "투자 종목과 시기가 마침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상품의 성공에 고무된 신한금융투자는 '신한 토러스 소부장 랩 2호'도 출시, 가입자 모집에 착수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이 5천만원을 투자해 화제를 모은 'NH-아문디 필승코리아 국내주식형 펀드'(필승코리아 펀드)도 작년 12월 한 달간 수익률 12.22%(A클래스 기준)를 기록해 이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