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경석 대표
송경석 대표
귀뚜라미그룹이 지주회사 체제 전환에 따라 2명의 전문경영인(CEO)을 전면에 배치하는 등 조직 정비에 나섰다.

귀뚜라미그룹은 송경석 귀뚜라미 사장을 지주사 귀뚜라미홀딩스 대표로, 최재범 전 경동나비엔 사장을 사업회사 귀뚜라미 대표로 선임했다고 6일 밝혔다.

귀뚜라미는 지난해 11월 투자 부문 지주사 귀뚜라미홀딩스와 사업 부문 자회사 귀뚜라미로 분할했다. 기존 귀뚜라미는 분할 후 지주사인 귀뚜라미홀딩스가 되고, 귀뚜라미는 신설되는 형태다.

지주사 귀뚜라미홀딩스를 이끌게 된 송 대표는 2012년 귀뚜라미그룹 경영관리본부장(CFO)으로 입사해 귀뚜라미에너지와 귀뚜라미 대표를 지냈다. 회사 사정에 밝고, 재무 분야 전문성까지 갖춘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최재범 대표
최재범 대표
최 대표는 대우일렉트로닉스 해외사업본부 본부장,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 백색가전 대표, 메디슨 대표, 경동나비엔 대표 등을 거쳤다. 조직 운영 및 해외 시장 전문가로 꼽힌다. 귀뚜라미는 신사업 발굴과 해외시장 개척 등에 경험이 풍부한 최 대표를 통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간다는 방침이다.

귀뚜라미그룹 관계자는 “전문경영인 전진배치는 2020년을 제2의 창업의 해로 삼아 글로벌 냉난방 공조 에너지 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대내외적으로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귀뚜라미의 지주회사 전환은 계열사의 독립성과 책임경영을 보장하는 지배구조를 확립하기 위한 취지다. 아울러 1969년 법인 설립 후 창업 50주년을 맞아 소유와 경영을 엄격히 분리하겠다는 창업주의 의지가 적극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진민 귀뚜라미그룹 명예회장 자녀들의 경영 승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41년생인 최 명예회장은 2남3녀를 두고 있다. 이 중 셋째이자 장남인 최성환 전무가 귀뚜라미 관리총괄임원을 맡고 있다. 최 전무는 평사원으로 입사해 생산라인 등을 두루 거쳤다. 막내인 차남 최영환 상무는 경북 청도의 보일러 공장 본부장을 맡고 있다. 귀뚜라미는 당장 2세 승계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