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혁명수비대 장성 "호르무즈 해협은 우리 타격권"
이란 군부 실세 거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사령관을 3일(현지시간) 미국이 살해하면서 중동 내 긴장이 날카로워지는 가운데 이란군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무력 봉쇄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미국과 긴장이 고조하면 이란 군부에서 강경한 발언이 쏟아지는 만큼 실행 가능성은 불투명하지만 솔레이마니 사령관 피살 이후 호르무즈 해협과 관련한 발언은 처음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고향인 이란 케르만주(州) 담당 혁명수비대 골라말리 아부함제 사령관은 4일 '이란이 미국에 어떻게 보복할 수 있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호르무즈 해협, 오만해, 페르시아만(걸프 해역)을 지나는 모든 미국 선박은 우리가 타격할 수 있는 사정권 안이다"라고 답했다.

이어 "호르무즈 해협은 미군 항공모함이 이란에서 가장 가깝게 지나는 곳이고, 전 세계 원유 수송의 상당량이 수송되는 해로이기도 하다"라며 "호르무즈 해협이 우리의 타격권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라고 경고했다.

걸프 해역의 입구인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해상 수송량의 30% 정도를 차지하는 요충지로, 이란군이 사실상 통제할 수 있다.

지난해 6월 영국령 지브롤터 당국이 이란 유조선을 억류하자 이란군도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영국 유조선을 나포했다.

또 "중동과 서아시아에 주둔한 미군의 기지 35곳도 우리가 (미사일로) 쏠 수 있는 사정권 안에 있다"라며 미군 기지가 이란의 보복 공격의 우선순위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라크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도 4일 이라크 군경에 "5일 오후 5시(한국시간 오후 11시)까지 미군 기지에서 최소 1천m 이상 떨어지라"라며 이라크 내 미군 기지에 대한 공격을 예고했다.

이란 혁명수비대 장성 "호르무즈 해협은 우리 타격권"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