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규 해결하고 경쟁력 강화해야 '생산절벽' 극복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노사분규 속에서 모두 17만7천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이는 2018년 판매량 21만대와 비교해 22.0% 줄어든 수준이다.
5일 르노삼성차에 따르면 올해 판매량은 지난해보다도 더 떨어질 것 가능성이 크다.
르노삼성차 수출의 절대량을 차지하던 닛산 로그 위탁생산 물량이 지난해 끝났지만, 후속 수출 물량을 아직 확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2019년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 차질로 파업 등 분규 사태가 해를 넘기면서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점에서 올해는 르노삼성차가 출범한 이후 최대 위기의 '생산절벽'을 맞닥뜨리게 된다.
르노삼성차는 올해 생산절벽을 극복하기 위해 내수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오는 3월 출시하는 신차 XM3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XM3는 크로스오버 형태의 쿠페형 SUV로 국내에 없던 디자인이다.
지난해 서울모터쇼에서 처음 공개한 이 차량은 르노그룹 글로벌 공장 가운데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에서 최초로 양산에 들어간다.
르노그룹 전체에서도 큰 관심을 갖는 모델로, 지금까지 유럽 수출 물량을 생산할 공장 선정을 놓고 장기 검토에 들어간 것도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갖게 될 XM3의 위상을 고려한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르노삼성차는 내년 최대 기대주인 XM3 내수 물량을 3만∼4만대 선으로 예상한다. 지난달 처음으로 국내 SUV 판매 1위에 오른 QM6의 선전도 이어갈 계획이다.
QM6는 지난해 6월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하며 LPG 모델을 함께 내놓은 뒤 인기를 끌면서 모두 4만7천640대가 팔렸다.
2018년보다 44.4% 증가하면서 작년 르노삼성차 내수 판매의 54.8%를 차지하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르노삼성차는 올해도 XM3와 QM6의 양대 SUV를 축으로 내세워 내수 시장을 공략한다.
이와 함께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 중형 세단 SM6의 부분변경 모델을 6월께 선보여 내수 판매를 뒷받침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르노삼성차는 올해 SM3, SM5, SM7 삼총사 생산을 중단하더라도 내수 부문에서는 지난해 판매량 8만7천대보다 나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한다.
문제는 수출이다.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9만대가량을 수출해 수출량이 전년 대비 34.0% 감소했다.
이는 닛산 로그 수출물량이 10만대에서 6만대로 줄어든 영향을 고스란히 받았기 때문이다.
올해는 그나마 닛산 로그 수출물량 6만대도 없어지게 돼 르노삼성차 수출은 큰 폭의 감소가 불가피하다.
르노삼성차는 내수 시장에서 호평을 받는 QM6의 수출물량을 최대한 확대하고, 올해 하반기 중이라도 신차 XM3의 수출 물량을 배정받아 생산을 시작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올해 내수는 다소 나아지겠지만, 수출은 지난해보다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수출 물량 확보를 위해 비용, 품질, 생산성 등 부산공장 경쟁력을 최대한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