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44명으로 늘어…'사스 우려' 퍼트린 8명 체포
中우한 '원인불명 폐렴' 집단 발생에 교민 주의보
중국에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폐렴 환자가 급증하면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우려가 커지자 주중 한국대사관이 교민에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4일 주중 한국대사관은 공지에서 중국 우한(武漢)시 폐렴 환자 집단 발생과 관련한 한국 질병관리본부 보도자료 내용 전문을 게재하면서 재중 한국인들에 주의를 요청했다.

베이징 교민 인터넷 카페에도 우한 출장이나 여행에 주의하라는 당부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한 교민은 "공교롭게도 이번 주 우한 출장이 잡혔는데 원인 불명의 폐렴이 유행한다고 해서 이를 연기해달라고 회사에 얘기했다"고 말했다.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우한시 보건 당국은 4일 오전 현재 원인을 알 수 없는 폐렴 진단을 받은 환자가 44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11명은 위중한 것으로 전해졌다.

환자 다수는 후난성 우한시에 있는 화난(華南)수산시장 상인들로 이곳은 폐쇄됐다.

중국 보건 당국은 현재 폐렴의 원인을 조사 중이지만 아직 명확한 결론은 나지 않은 상태다.

이와 관련해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나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 등을 통해 사스가 우려된다는 메시지를 퍼트린 8명이 허위 사실 유포 혐의로 체포되는 등 중국 당국도 바짝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은 2002∼2003년 사스가 발병해 홍콩까지 전염되면서 총 650명이 사망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