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광장서 '2020 설맞이 축하 무대' 진행…110분간 생중계
北, 올해도 대규모 새해맞이 축하공연…축포 터뜨리고 드론 날려(종합)
북한도 여느 나라들처럼 수많은 사람이 모인 대형 광장에서 화려한 볼거리와 함께 2020년 새해를 맞이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불꽃놀이와 함께 무인기(드론)를 띄우고, 대형 무대를 활용한 공연을 펼쳤다.

조선중앙TV는 지난달 31일 오후 11시 5분부터 1일 0시 55분까지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2020 설맞이 축하 무대'를 생중계했다.

김일성 광장 중심에 무지갯빛 조명으로 장식된 대형 스크린 무대가 설치됐으며, 각각 붉은색과 푸른색으로 '새해'와 '2020'이 적은 전광판이 무대 중앙 상단에 자리 잡았다.

중앙TV는 "설맞이 축하 공연을 보기 위해 모여온 수많은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며 광장을 가득 채운 관람객들의 모습을 비췄다.

北, 올해도 대규모 새해맞이 축하공연…축포 터뜨리고 드론 날려(종합)
이날 평양의 최저기온은 -12도에 달해 동장군이 기승을 부리는 날씨였으나, 두꺼운 목도리와 털모자, 귀마개, 가죽장갑 등으로 무장한 주민들은 연신 밝은 표정을 지었다.

이들은 형광 응원봉과 풍선을 흔들며 공연을 즐겼고, 특히 아이들은 별 모양으로 장식된 분홍색과 파란색 야광봉을 손에 쥔 모습이었다.

北, 올해도 대규모 새해맞이 축하공연…축포 터뜨리고 드론 날려(종합)
또 많은 사람이 스마트폰을 꺼내 무대를 촬영했으며, '셀카봉'에 휴대전화를 매달고 사진을 찍는 모습도 심심찮게 발견됐다.

대형 전광판에 숫자가 떠오르며 새해를 맞이하는 카운트 다운이 시작되자, 시민들도 입 옆에 양손을 나팔 모양으로 모으고 다 같이 숫자를 외쳤다.

北, 올해도 대규모 새해맞이 축하공연…축포 터뜨리고 드론 날려(종합)
이윽고 전광판에 숫자 '0'이 떠오르면서 1일 0시가 됨과 동시에 화려한 불꽃놀이가 터져 올랐다.

깜깜한 하늘을 수놓은 불꽃을 올려다보며 환호하는 주민들의 얼굴은 기쁨과 설렘이 서린 모습이었다.

北, 올해도 대규모 새해맞이 축하공연…축포 터뜨리고 드론 날려(종합)
중앙TV는 "줄 축포들이 천갈래 만갈래의 불보라로 부서져 내리면서 경축의 밤을 환희롭게 장식하고 있다"며 "2020년을 축복하며 더 장쾌하게 더 황홀하게 터져 오르라"라고 환호했다.

이어 무인기(드론)가 광장 상공으로 날아올라 '2020'을 비롯해 새해를 축하하는 내용의 여러 문자를 그려냈다.

아울러 여러 가수와 무용수들의 축하 공연이 이어졌다.

가수들이 '그이 없인 못 살아'와 '우리의 내일이 말해줄 거야', '인민의 환희' 등을 부르며 관객들의 흥을 돋우자 관객들은 손뼉을 치고 춤을 췄다.

동요 '제일 좋은 내 나라'와 '제일 기쁜 날'이 울려 퍼지기도 했다.

북한의 대표 전자 악단인 모란봉 악단과 만수대예술단, 국립민족예술단도 무대에 올라 송년과 신년의 순간을 축하했다.

北, 올해도 대규모 새해맞이 축하공연…축포 터뜨리고 드론 날려(종합)
혼성 중창 '설눈아 내려라'로 장식된 마지막 무대를 보며 새해를 맞이한 주민들의 표정은 감동으로 가득해 보였다.

중앙TV는 행사 중계를 마무리하며 "자력갱생의 위력, 일심단결의 위력을 총 폭발시키며 더욱 힘차게 싸워나감으로써 당 창건 75돌이 되는 올해를 조국청사에 특기할 자랑찬 승리의 해로 빛나게 장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의 새해맞이 불꽃놀이 행사는 김정은 집권 이후 지난 2013년부터 매해 열리고 있으며, 특히 지난해와 올해는 대형 무대를 세우고 대대적인 행사를 펼쳤다.

北, 올해도 대규모 새해맞이 축하공연…축포 터뜨리고 드론 날려(종합)
행사 생중계가 끝난 후 리춘희 조선중앙TV 아나운서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향한 새해 첫인사 편지를 낭독했다.

리 아나운서는 편지에서 "경애하는 원수님의 안녕은 온 겨레의 간절한 소원"이라며 김 위원장의 건강을 축원했다.

한편 지난달 31일 삼지연관현악단 극장에서 노동당 제7기 5차 전원회의 참가자들을 위한 공연이 열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일 전했다.

최룡해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과 김재룡 내각 총리를 포함한 당 간부들이 공연을 관람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