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부산본점은 지난 27일을 기준으로 연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고 30일 발표했다. 롯데백화점 서울 본점(2005년)과 신세계백화점 서울 강남점(2010년), 롯데 잠실점(2012년), 신세계 센텀시티점(2016년)에 이어 다섯 번째다.
롯데 부산본점은 올해 최종 매출 1조15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롯데 부산본점의 숙원이던 매출 1조원 달성은 2011년 지역 최초로 매출 9000억원을 돌파한 뒤 8년 만이다. 롯데 부산본점 관계자는 “반일 감정 악화와 중국의 한한령으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롯데 부산본점의 매출 1조원 돌파는 남성 명품 수요 증가 등 명품 시장 트렌드에 발맞춰 명품 매장을 강화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지역 최초로 선보인 루이비통 남성 전문관을 비롯해 구찌 맨즈, 지방시 맨즈, 벨루티 등 남성 전문 명품 브랜드를 도입했다. 이는 올해 해외 명품을 찾는 남성 고객 수가 지난해보다 30% 이상 늘어나는 결과로 이어졌다.
명품 인기 품목이 지갑, 가방 등에서 의류, 신발, 모자 등으로 다양해지는 트렌드를 고려해 제품을 폭넓게 선보일 수 있는 루이비통, 구찌, 페라가모 등 최상급 명품 브랜드도 보강했다. 올해 해외 명품 매출은 20% 이상 뛰었다.
다른 백화점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차별화된 쇼핑·휴게 공간을 마련한 것도 고객을 끌어들이는 효과를 냈다. 뉴욕 브루클린 거리가 지닌 젊은 감성을 그대로 재현한 스트리트 마켓 ‘빌리지7’은 올해 20, 30대 고객이 10% 이상 늘어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엘아레나 문화광장, 엘스칼라 계단광장 등 휴게 공간과 80곳이 넘는 국내외 유명 맛집이 있는 지하 1·2층 ‘고메 스트리트’ 등을 선보인 것도 고객흡수 효과를 냈다. 부산의 우수브랜드 130개를 발굴해 입점시킨 데다 향토기업 초청행사도 연 30회 열어 매출을 끌어올렸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