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동향에 촉각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에서 오보 내 비판
'북한 미사일 오보' NHK 7명 징계…"시스템·절차 개선"
북한이 미사일을 쏜 것처럼 오보를 낸 일본 공영방송 NHK는 관계자 7명을 징계 처분했다고 아사히(朝日)신문과 교도통신이 3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NHK는 보도국장, 편집주간, 책임 프로듀서 등 6명에게 견책 처분을 내리고 보도국 부장 1명을 훈고(訓告, 경고의 일종) 처분했다.

이와 별도로 기다 유키노리(木田幸紀) 방송총국장과 마사가키 사토루(正籬聰)방송부(副)총국장이 한 달 보수의 10%를 자진 반납하기로 했다.

NHK는 비슷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시스템과 업무 절차 등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NHK는 이달 27일 오전 0시 22분께 '북한 미사일 바다에 낙하한 것으로 추정 홋카이도(北海道) 에리모미사키(襟裳岬) 동쪽 약 2천㎞'라고 인터넷으로 사실과 다른 뉴스 속보를 내보냈다.

이후 "잘못해서 속보를 내보냈다"며 "훈련용으로 쓴 문장이며 사실이 아니었다.

시청자·국민 여러분께 사과한다"고 밝혔다.

NHK의 설명에 의하며 외부에 정보를 배포하도록 시스템을 전환하는 버튼을 잘못 조작해 오보가 발생했다.

북한이 '연말 시한'을 앞두고 도발에 나설 가능성에 국제 사회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던 와중에 나온 오보라서 각계의 비판이 이어졌다.

핵 비확산 전문가인 비핀 나랑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는 트위터에 "이런 특별한 시점에는 이와 같은 가짜 경보로 전쟁이 시작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NHK는 작년 1월 16일에도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해 전국에 순시 경보시스템(제이 얼러트)이 작동했다는 내용의 오보를 인터넷 홈페이지 등에 내보냈다가 정정하고 사과했다.

당시에는 보도국장을 '훈고' 처분을, 뉴스제작센터장과 TV뉴스부장이 '엄중 주의' 징계를 각각 받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