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테르부르크서 새해 연휴 테러 계획"…푸틴, 트럼프에 감사 전화

러시아가 미국으로부터 전달받은 정보 덕분에 새해 연초 자국 제2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테러를 벌이려던 용의자들을 사전에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공보실은 29일(현지시간) 언론보도문을 통해 FSB 요원들이 새해 연휴를 맞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테러를 저지르려고 준비하던 2명의 러시아인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공보실은 "FSB가 앞서 미국 측으로부터 건네받은 정보를 토대로 새해 연휴 기간(내년 1월 1~8일)에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많은 사람이 모이는 장소에서 테러를 자행하려고 계획하던 러시아 시민 2명을 지난 27일 체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체포된 자들에게서 테러 준비 정황을 증명하는 물품들을 압수했다고 덧붙였다.

FSB는 관련 용의자들을 테러 모의, 테러 조직 가담 등의 혐의로 형사입건했다고 밝혔다.

FSB는 미국 정보기관으로부터 테러 모의 정보를 사전 입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와 미국은 여러 문제로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지만, 대(對)테러 분야에선 공조를 계속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미국이 정보기관 간 채널을 통해 테러 관련 정보를 전달해 준 데 대해 사의를 표하고 테러와의 싸움에서 양자 협력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크렘린궁이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앞서 지난 19일 '보안 기관 근무자의 날'을 맞아 행한 연설에서 보안당국의 노력으로 올해 초부터 33건의 테러를 예방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러, 美 제공 정보 덕에 자국서 테러 모의 용의자들 사전 체포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