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FP도 지지 정당 1위…헌재 '정당 해산 청구' 결정에 정치 미래 달려
의원직 잃고 당 해산 위기에도 타나톤, 태국 차기 총리감 1위
태국 야권 '차기 주자'로 주목을 받아 온 타나톤 중룽르앙낏(41) 퓨처포워드당(FFP) 대표가 의원직 상실에도 불구하고 차기 총리 선호도에서 1위를 차지했다.

30일 태국 현지 언론이 인용한 '니다 폴'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타나톤 대표는 차기 총리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 누구냐는 질문에서 가장 많은 31.42%의 지지를 받았다.

쁘라윳 짠오차 현 총리는 23.74%에 그쳐 2위를 차지했고, 탁신 친나왓 전 총리가 후계자로 지목했던 제1야당 푸어타이당의 쿤잉 수다랏(11.95%)이 3위였다.

4위부터는 한 자릿수 지지율에 불과했다.

지지 정당이 어디냐는 질문에도 타나톤 대표가 이끄는 제3당 FFP가 30.27%로 가장 많은 지지를 얻었다.

창당 1년여 만의 성과다.

제1야당인 푸어타이당(19.95%), 연립정부를 이끄는 팔랑쁘라차랏당(16.69%), 최장수 정당인 민주당(10.83%) 등이 뒤를 이었다.

이번 여론조사는 18~20일 태국 전역의 18세 이상 성인 남녀 2천51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방콕 대학이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도 비슷했다.

가장 좋아하는 정치인이 누구냐는 질문에 가장 많은 32.0%가 타나톤 대표를 꼽았다.

쁘라윳 총리는 29.2%의 근소한 차이로 2위였고, 추안 릭파이 하원의장(13.5%)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하반기 FFP를 창당한 뒤 3월 총선에서 일약 제3당으로 발돋움 시켜 야권 차기 주자로 급부상한 타나톤 대표는 이후 기득권층의 집중 견제 속에 지난달 헌법재판소에 의해 선거법 위반 혐의로 의원직을 상실했다.

당 역시 타나톤 대표가 거액을 대출해 준 것이 정당법 위반 혐의로 문제가 돼 현재 헌재에 해산이 청구된 상황으로, 내달 21일 최종 결론이 날 전망이다.

태국 정가에서는 '친정부' 성향 결론을 내려온 헌재의 기존 행보를 참작할 때 정당 해산 결정이 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당 해산은 물론이고 타나톤 대표는 상당 기간 정치 활동이 금지될 수도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