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테마株 돋보여
미국 ETF 직접 투자 고려할 만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5G
5G는 4차 산업혁명의 ‘동맥’ 역할을 한다. 자율주행차부터 인공지능(AI)에 이르기까지 ‘연결’이 핵심인 4차 산업혁명에서 5G는 핵심 기반 기술로 꼽힌다. 류태형 파트너는 “올해 5G가 도입됐지만 실질적인 서비스 확대는 내년부터 이뤄진다”며 “국내뿐 아니라 미국 중국 등 해외에서도 관련 투자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 파트너는 5G와 자율주행차의 시너지 효과에 주목했다. 자율주행차의 핵심인 5G 통신망을 가장 먼저 상용화한 한국이 관련 서비스와 기술을 경쟁국보다 앞서 선보일 수 있을 것이란 얘기다. 류 파트너는 “자율주행 관련 기술을 보유한 삼화콘덴서, 켐트로닉스, 하이비젼시스템, 라닉스 등이 관심을 가져야 할 종목”이라고 추천했다.
최성민 파트너는 5G 투자에 방점을 찍었다. 현재 5G 서비스가 4G 통신망에도 상당히 의존하고 있지만 향후 3년 내 독립적인 통신망을 구축할 수 있도록 통신 3사가 관련 투자를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최 파트너는 “얼마나 많은 투자가 필요하고 얼마나 많은 파생산업이 창출될지 가늠도 되지 않는다”며 “과거 인터넷 도입 시기와 비교해보면 5G로부터 나올 반도체 패키징, 장비, 센서, 자율주행 등 관련주의 상승폭은 코스피 수익률을 2배 이상 초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파트너는 또 유럽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5G 무선통신 장비업체인 에이스테크를 최선호 종목으로 꼽았다.
“미국 주식도 여전히 유망”
전문가들은 4차 산업혁명의 중심지인 미국에 직접 투자하는 전략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미 증시가 올해 사상 최고치를 잇따라 경신하는 등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부담이 커지긴 했지만 여전히 성장성이 충분하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개별 종목이나 국내 재간접펀드에 투자하기보다 미국 내 상장지수펀드(ETF)를 담는 게 낫다는 조언이다.
김종철 파트너는 “미 증시가 10년 이상 상승장을 이어가는 ‘슈퍼사이클’과 더불어 ‘폴리티컬 사이클’ 국면에 들어서고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년 재선을 위해 성장 정책을 이어가는 만큼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파트너는 ‘디렉시온 데일리 S&P500 불 x3쉐어즈’ ETF 등을 추천 상품으로 제시했다. S&P500 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상품으로 기존 ETF보단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큰 편이다. 올 들어 26일(현지시간)까지 102.97% 올랐다. 나스닥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프로슈어즈 울트라프로’ ETF와 다우지수에 투자하는 ‘프로슈어즈 울트라프로 다우30’ ETF 등도 같은 이유로 추천 ETF에 올랐다. 김 파트너는 “투자의 대가인 워런 버핏도 가상 유언을 통해 총자산의 90%는 인덱스 펀드에 투자하라고 했을 만큼 장기적으로 미국 ETF는 투자자들에게 여전히 매력적인 상품”이라고 했다.
내년은 반도체 성장의 해
올해는 ‘반도체 재고 소진의 해’로 꼽힌다. 이에 따라 내년 반도체 업황이 반등할 것이란 기대가 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필두로 관련 장비업체들이 수혜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헌상 파트너는 “반도체 장비업체인 테스와 유진테크는 올해 실적이 좋지 않았지만 내년에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고 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관련주도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다. 이 파트너는 “덕산네오룩스가 계단식 상승을 이어갈 것”이라며 “관련 장비 쪽에선 AP시스템이 장기적으로 유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