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통틀어 올 한해 주가가 가장 큰 폭으로 오른 종목은 코스닥 상장사인 이원컴포텍이었다.
자동차 시트 제조업체인 이 회사 주가는 이달 26일 종가 기준 1만2천800원으로 연초 1천170원 대비 무려 994.02%나 폭등했다.
연초에 이 회사 주식 100만원어치를 사서 연말에 팔았다면 약 994만원의 수익을 남긴 셈이다.
다만 이원컴포텍은 뚜렷한 실적 개선 없이 단기간에 주가가 폭등해 주의가 필요하다.
이원컴포텍은 본사가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고향인 충남 논산에 있다는 이유로 '안희정 테마주'로 묶여 한때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기도 했다.
올해 들어 주가는 횡보 상태에 놓였다가 10월부터 급등하기 시작해 한때 연고점인 1만9천55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이원컴포텍의 바이오 분야 신규 진출설이 돌며 주가가 급등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원컴포텍은 현재 투자 경고 종목으로 지정된 상태다.
두 번째로 주가 상승률이 높았던 종목은 역시 코스닥 상장사인 국일제지였다.
국일제지는 '꿈의 신소재'로 불리는 그래핀 사업에 진출하면서 올 한해 주가가 무려 398.73% 급등해 투자자에게 '대박'을 안겼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는 케이엠더블유가 가장 돋보였다.
5세대 이동통신(5G) 장비 관련주인 이 회사 주가는 356.24% 올라 코스닥 종목 중 주가 상승률 4위를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대양금속(330.94%)과 남영비비안 주식을 연초에 사들였다면 횡재했다고 볼 수 있다.
대양금속과 남영비비안은 인수·합병(M&A) 이슈가 호재로 작용해 코스피 종목 중 주가 상승률 1, 2위를 차지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는 SK하이닉스가 가장 큰 폭(56.69%)으로 주가가 올랐다.
네이버(47.95%)와 삼성전자(43.15%)도 투자자에게 쏠쏠한 수익을 안겼다
다만 상장사 실적 악화에 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 악재가 겹쳐 국내 증시는 전반적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코스피는 올해 들어 7.69% 오르는 데 그쳤다.
코스피 895개 종목 가운데 1월 신규 취급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2.14%)보다 주가 상승률이 높은 종목은 356개 종목에 불과했다.
나머지 539개 종목의 주가 상승률은 2.14%를 밑돌아 연초에 이들 종목을 사들인 투자자는 정기예금에 가입한 것만 못한 셈이 됐다.
코스닥 지수는 연초 대비 -3.49% 하락해 투자자들은 대체로 울상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특히 대형 바이오·제약 종목들의 주가가 임상 결과 등에 따라 급락했다.
골관절염 치료제 '인보사'의 품목허가가 취소된 코오롱티슈진(-81.44%)과 간암 치료제 임상이 중단된 신라젠(-81.09%)은 코스닥에서 주가가 가장 큰 폭으로 내린 종목 4위와 5위를 차지했다.
경영진의 횡령·배임 혐의로 홍역을 치른 리드 주가는 연초 대비 93.34% 급락해 하락률 1위에 올랐다.
코스피에서 주가가 가장 많이 내린 종목은 폴루스바이오팜이었다.
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폴루스바이오팜 주가는 연초 6천10원에서 1천225원으로 79.62% 곤두박질쳤다.
현재는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