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친 이명희 자택에서 소란 피운 조원태 회장
고(故) 조양호 회장의 유훈에도 불구하고 한진그룹 '남매의 난'이 그룹 경영권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성탄절인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있는 어머니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의 자택을 찾았다가 언쟁을 벌이던 중 거실에 있던 화병과 유리창 등을 깨부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조 회장의 누나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23일 법무법인 원을 통해 "조원태 대표이사가 공동 경영의 유훈과 달리 한진그룹을 운영해 왔고 지금도 가족 간의 협의에 무성의와 지연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선제공격에 나섰다.
다수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이 고문과 말다툼을 벌이던 조 회장이 화를 내며 자리를 뜨는 과정에서 거실에 있던 화병 등이 깨지고 이 고문 등이 경미한 상처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툼의 현장에는 조현민 한진칼 전무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진 총수 일가는 올해 4월 조양호 회장의 별세 이후 계열사 지분을 법정 비율(배우자 1.5 대 자녀 1인당 1)대로 나누고 상속을 마무리했다.
이에 따라 지주회사인 한진칼의 지분은 조 회장과 조 전 부사장이 각각 6.52%와 6.49%로 두 사람의 지분율 차이는 0.03%포인트에 불과하다.
조원태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한진그룹 측에서는 이번 보도와 관련해 "집안에서 소동이 있었던 것은 맞는 것으로 안다"며 "다만 정확한 사실 관계는 총수 일가의 개인적인 일이라 확인이 쉽지 않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