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햄프셔 등 초기 경선지역 여론조사 강세…충성 지지층 속 한계 지적도
'강성 진보' 샌더스, 美민주 대선후보까지 갈까…"부활" 주목
내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경선 주자들의 각축전 속에 강한 진보 성향에 충성스러운 지지층을 지닌 버니 샌더스(버몬트·무소속) 상원의원이 초기 투표지역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차지하며 주목받고 있다.

한동안 주춤한 지지세가 살아나며 당 내에서는 그가 대선후보로 지명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2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정치분석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가 최근 전국 여론조사 평균치를 분석한 결과 샌더스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이어 2위를 기록 중이다.

그러나 대선 레이스가 시작하는 초반 투표 지역만 보면 샌더스의 강세는 두드러진다.

그는 내년 2월 첫 코커스(당원대회)가 열리는 아이오와에서 2위, 첫 프라이머리(예비선거)가 열리는 뉴햄프셔에서 1위를 차지했다.

최근 CNN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 후보 가운데 순호감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샌더스는 바이든,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과 함께 '빅3'로 평가돼왔고 피트 부티지지 사우스벤드 시장까지 포함한 4명이 여론조사에서 혼전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민주적 사회주의자'로 자칭하며 강한 진보색을 드러낸 샌더스는 '중도' 바이든보다 확장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고 같은 성향의 워런과는 지지층 경쟁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최근 조사는 샌더스가 확고한 지지층을 기반으로 부활했음을 보여준다고 미 언론은 평가했다.

NYT는 경선 투표 시작까지 6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샌더스의 충성 지지층은 그를 강력한 도전자로 만들었다며 "샌더스의 부활은 민주당 경선 레이스를 재편하고 있다"고 전했다.

샌더스는 10월 심장 치료를 이유로 선거운동을 잠시 중단, 건강 우려를 낳았고 워런과의 경쟁으로 지지세가 주춤하기도 했지만, 손상된 시스템을 고치려면 혁명이 필요하다는 그의 메시지는 서민과 노동자, 젊은층에 반향을 일으켰다고 NYT는 평했다.

폴리티코는 "민주당 내부 관계자들은 샌더스가 지명될 수도 있다고 말한다"며 경선 과정에서 그가 보여준 회복력은 당 기득권층의 주목을 받았다고 전했다.

폴리티코는 "샌더스는 지난 몇 달 동안 민주당 내부에서 헌신적이지만 너무 좁은 지지 기반을 지녀 경선에서 승리하기 어려운 후보로 인식됐지만, 몇 주 동안 뭔가 바뀌었다"며 민주당과 전문가들은 샌더스의 가능성을 재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NYT는 "샌더스의 팬들은 흔들리지 않고 있다"면서 첫 코커스가 열릴 아이오와 디모인의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샌더스가 최선의 선택이라고 말한 주민 중 57%가 마음을 정했다고 답변, 이 지역에서 어떤 후보보다 꾸준한 지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본선'을 고려해야 하는 입장에서 그의 한계에 대한 지적도 여전하다.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아이오와 주민 53%가 그를 "너무 진보적"이라고 생각한다며 일부 선거전략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환멸을 느낀 무소속 유권자와 공화당원들이 샌더스에게 투표하게 만드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지적한다고 전했다.

'강성 진보' 샌더스, 美민주 대선후보까지 갈까…"부활" 주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