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석 점거·몸싸움·욕설까지…'동물국회' 재연 아수라장 국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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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수십명 의장석 점거 "우리 다 잡아가라"…文의장, 질서유지권 발동
본회의 1시간여 지연…文의장, 스크럼 뚫고 선거법 표결 강행하자 야유·소란
文의장, 비난에 발끈 "나는 허깨비만 남고 죽었다"…한국당엔 "민주주의 파괴자"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오른 공직선거법 개정안 표결이 이뤄진 27일 국회 본회의는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격렬한 항의 속에서 시작, 시종일관 파행으로 치달았다.
'연동형 비례' 내년 총선 첫 도입…한국당 반발 속 선거법 통과 / 연합뉴스 (Yonhapnews)
이날 본회의에는 국회의장석 연단 농성이 다시 등장하며 국회선진화법 도입 취지가 무색하게 '동물국회'가 재연됐다는 비판이 나온다.
문희상 국회의장의 의장석 진입을 막아선 한국당 의원들이 경호원들과 몸싸움을 벌이는가 하면, 선거법안 표결을 비롯한 의사진행 내내 회의장내 고성과 욕설이 난무하고 곳곳에서 충돌이 이어지며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회의가 예정된 오후 3시보다 약 5분 앞서 본회의장에 들어선 한국당 의원 30여명은 국회의장석 연단 앞에 '대한민국을 밟고 가라' '공수처법 연동형 비례대표제 절대 반대' 등의 문구가 쓰인 플래카드를 펼쳐 세우고 농성을 시작했다. 여야 의원들 사이 말싸움도 오갔다.
한국당 장제원 의원이 "이게 문희상 국회인가, 어제는 (본회의를 열지 않고) 잘 놀았나"라고 외치자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의원은 "목소리만 크면 다인가, (국회선진화법 위반) 현행범 아닌가"라고 받아쳤다.
본회의 개의가 지연되는 가운데 곳곳에서 의원들이 '셀카' 사진을 찍는 모습도 포착됐다.
한국당 의원 일부는 플래카드 앞에서 '인증샷'을 찍는가 하면, 민주당에서는 정세균 총리 후보자와 셀카를 촬영하는 이도 있었다.
4시 32분께 문 의장이 본회의장에 들어서자 한국당 의원들이 일제히 에워싸며 입장을 저지하면서 장내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한국당 의원들은 그야말로 '인간장벽'을 두르면서 문 의장이 의장석에 올라서지 못하게 막아선 채 "사퇴하라", "문희상을 규탄한다"라는 구호를 외쳤고, 이에 민주당 의석에서는 "의사방해"라고 외치며 항의했다. 문 의상 쪽으로 "민주주의는 죽었다"고 쓰인 손피켓을 집어 던지는 이도 있었다.
이에 의장 경호원 10여명이 나서 통로를 확보하려 했으나 한국당 의원들이 버티며 심한 몸싸움이 벌어졌고, 급기야 문 의장은 질서유지권을 발동해야 했다.
한국당이 연단 위까지 점거한 채 연좌 농성을 풀지 않자 10분쯤 서서 기다리던 문 의상은 지친듯 본회의장 바깥쪽으로 물러서 의석에 주저앉고 말았다.
한국당은 이번 임시국회 본회의에서 첫번째 안건으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적용된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두번째 안건으로 임시회 회기결정의 건이 올라온 것에 대해 반발했고 회의 시작은 하염없이 늦어졌다. 민주당 이재정 의원은 대치를 계속하는 한국당 의원들을 향해 "대한민국 법이 우스워요"라고 쏘아붙였다.
그러자 한국당 전희경 의원이 곧장 "법같은 소리 하네, 어디서 법 타령이야"라며 "국회법 읽어보고 와. 우리 다 잡아가봐. 나라 망하는것 보다 낫다"라고 맞받아쳤다.
문 의장은 오후 5시 29분께 의장석 진입을 다시 시도했다.
문 의장이 한국당 의원들의 스크럼을 뚫고 올라서는 사이, 경호원들은 반대쪽 통로를 통해 한국당 의원들을 밀어내고 의장석에 올랐다.
이 과정에서 한국당 이은재 의원은 힘이 빠진 듯 휘청이다 당직자의 부축을 받고 휠체어에 올라타 본회의장 밖으로 빠져나갔다. 결국 문 의장은 6분만에 겨우 의장석에 앉았다.
본회의장에 들어선지 1시간 3분만이었다.
문 의장은 당초 예정된 시각을 2시간 40분 넘긴 오후 5시40분 본회의 개의를 선언했다.
그러나 한국당 의원들은 연단에서 버텼다.
심재철 원내대표는 문 의장 곁에 서서 "하지 마세요, 이게 뭡니까, 선거법 날치기하는 거예요 지금"이라고 외치며 격렬하게 항의했다.
한국당 측에서는 "X끼야" 하는 욕설이 나왔다.
문 의장은 표결방법에 대해 한국당과 민주당이 각각 신청한 안건을 잇달아 표결에 부쳤으며, 이들이 부결되자 선거법 상정과 표결을 강행했다.
5시 45분 한국당을 뺀 '4+1'(민주당·바른미래당·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 협의체가 제출한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통과되자 본회의장은 일순 야유와 고성으로 가득찼다.
한국당 의원들은 손피켓 뭉치를 의장석에 집어던지며 강력 반발했다. 소란이 지속하며 "역적", "이완용" 등 한국당 의원들의 구호가 이어지자 문 의장도 발끈한 듯 여러 차례 감정을 드러냈다.
형사소송법 등 한국당이 필리버스터를 철회한 민생법안 5건의 상정 과정에 한국당 일부 의원이 "문희상은 죽었다"고 소리쳤고, 문 의장은 "문희상이는 하루에도 12번씩 죽습니다, 이미 죽었습니다"라며 "허깨비만 남고 알맹이가 다 죽었어요, 맞는 소리야"라고 소리쳤다.
문 의장이 병역법 개정안 등에 대해 한국당 백승주 의원의 제안설명을 요청하자 전희경 의원은 "언제 제안설명 따졌어요.
당신이 무슨"이라고 말했다.
이에 문 의장은 "알았어요, 이제 그만하라고"라고 대꾸했다.
한국당 의원들을 향해 "민주주의 파괴자들 아녀요"라고 쏘아붙이기도 했다.
문 의장은 포항지진특별법 상정시 한국당 김정재 의원이 제안설명을 거부한 것을 놓고서도 "내 맘대로 해도 되는 거예요"라고 국회 의사국장에게 묻더니 "제안설명을 안한다니 단말기로 대체하겠다.
꼭 기록에 남겼다가 포항 분들에게 얘기 꼭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문 의장을 겨냥, 입을 모아 "독재 앞잡이", "권력의 주구" 등 비난을 계속하다 예산부수법안인 '소재·부품전문기업 육성 특별법' 개정안 표결을 앞두고 긴급 의원총회를 소집, 일제히 본회의장을 퇴장했다.
이후 교육세법 개정안에 대한 전산 입력이 늦어지며 본회의장이 소강 상태를 보이자 민주당 의원들은 미소를 띄며 서로 악수를 건네는 등 선거법 개정을 자축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연합뉴스
본회의 1시간여 지연…文의장, 스크럼 뚫고 선거법 표결 강행하자 야유·소란
文의장, 비난에 발끈 "나는 허깨비만 남고 죽었다"…한국당엔 "민주주의 파괴자"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오른 공직선거법 개정안 표결이 이뤄진 27일 국회 본회의는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격렬한 항의 속에서 시작, 시종일관 파행으로 치달았다.
'연동형 비례' 내년 총선 첫 도입…한국당 반발 속 선거법 통과 / 연합뉴스 (Yonhapnews)
이날 본회의에는 국회의장석 연단 농성이 다시 등장하며 국회선진화법 도입 취지가 무색하게 '동물국회'가 재연됐다는 비판이 나온다.
문희상 국회의장의 의장석 진입을 막아선 한국당 의원들이 경호원들과 몸싸움을 벌이는가 하면, 선거법안 표결을 비롯한 의사진행 내내 회의장내 고성과 욕설이 난무하고 곳곳에서 충돌이 이어지며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회의가 예정된 오후 3시보다 약 5분 앞서 본회의장에 들어선 한국당 의원 30여명은 국회의장석 연단 앞에 '대한민국을 밟고 가라' '공수처법 연동형 비례대표제 절대 반대' 등의 문구가 쓰인 플래카드를 펼쳐 세우고 농성을 시작했다. 여야 의원들 사이 말싸움도 오갔다.
한국당 장제원 의원이 "이게 문희상 국회인가, 어제는 (본회의를 열지 않고) 잘 놀았나"라고 외치자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의원은 "목소리만 크면 다인가, (국회선진화법 위반) 현행범 아닌가"라고 받아쳤다.
본회의 개의가 지연되는 가운데 곳곳에서 의원들이 '셀카' 사진을 찍는 모습도 포착됐다.
한국당 의원 일부는 플래카드 앞에서 '인증샷'을 찍는가 하면, 민주당에서는 정세균 총리 후보자와 셀카를 촬영하는 이도 있었다.
4시 32분께 문 의장이 본회의장에 들어서자 한국당 의원들이 일제히 에워싸며 입장을 저지하면서 장내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한국당 의원들은 그야말로 '인간장벽'을 두르면서 문 의장이 의장석에 올라서지 못하게 막아선 채 "사퇴하라", "문희상을 규탄한다"라는 구호를 외쳤고, 이에 민주당 의석에서는 "의사방해"라고 외치며 항의했다. 문 의상 쪽으로 "민주주의는 죽었다"고 쓰인 손피켓을 집어 던지는 이도 있었다.
이에 의장 경호원 10여명이 나서 통로를 확보하려 했으나 한국당 의원들이 버티며 심한 몸싸움이 벌어졌고, 급기야 문 의장은 질서유지권을 발동해야 했다.
한국당이 연단 위까지 점거한 채 연좌 농성을 풀지 않자 10분쯤 서서 기다리던 문 의상은 지친듯 본회의장 바깥쪽으로 물러서 의석에 주저앉고 말았다.
한국당은 이번 임시국회 본회의에서 첫번째 안건으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적용된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두번째 안건으로 임시회 회기결정의 건이 올라온 것에 대해 반발했고 회의 시작은 하염없이 늦어졌다. 민주당 이재정 의원은 대치를 계속하는 한국당 의원들을 향해 "대한민국 법이 우스워요"라고 쏘아붙였다.
그러자 한국당 전희경 의원이 곧장 "법같은 소리 하네, 어디서 법 타령이야"라며 "국회법 읽어보고 와. 우리 다 잡아가봐. 나라 망하는것 보다 낫다"라고 맞받아쳤다.
문 의장은 오후 5시 29분께 의장석 진입을 다시 시도했다.
문 의장이 한국당 의원들의 스크럼을 뚫고 올라서는 사이, 경호원들은 반대쪽 통로를 통해 한국당 의원들을 밀어내고 의장석에 올랐다.
이 과정에서 한국당 이은재 의원은 힘이 빠진 듯 휘청이다 당직자의 부축을 받고 휠체어에 올라타 본회의장 밖으로 빠져나갔다. 결국 문 의장은 6분만에 겨우 의장석에 앉았다.
본회의장에 들어선지 1시간 3분만이었다.
문 의장은 당초 예정된 시각을 2시간 40분 넘긴 오후 5시40분 본회의 개의를 선언했다.
그러나 한국당 의원들은 연단에서 버텼다.
심재철 원내대표는 문 의장 곁에 서서 "하지 마세요, 이게 뭡니까, 선거법 날치기하는 거예요 지금"이라고 외치며 격렬하게 항의했다.
한국당 측에서는 "X끼야" 하는 욕설이 나왔다.
문 의장은 표결방법에 대해 한국당과 민주당이 각각 신청한 안건을 잇달아 표결에 부쳤으며, 이들이 부결되자 선거법 상정과 표결을 강행했다.
5시 45분 한국당을 뺀 '4+1'(민주당·바른미래당·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 협의체가 제출한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통과되자 본회의장은 일순 야유와 고성으로 가득찼다.
한국당 의원들은 손피켓 뭉치를 의장석에 집어던지며 강력 반발했다. 소란이 지속하며 "역적", "이완용" 등 한국당 의원들의 구호가 이어지자 문 의장도 발끈한 듯 여러 차례 감정을 드러냈다.
형사소송법 등 한국당이 필리버스터를 철회한 민생법안 5건의 상정 과정에 한국당 일부 의원이 "문희상은 죽었다"고 소리쳤고, 문 의장은 "문희상이는 하루에도 12번씩 죽습니다, 이미 죽었습니다"라며 "허깨비만 남고 알맹이가 다 죽었어요, 맞는 소리야"라고 소리쳤다.
문 의장이 병역법 개정안 등에 대해 한국당 백승주 의원의 제안설명을 요청하자 전희경 의원은 "언제 제안설명 따졌어요.
당신이 무슨"이라고 말했다.
이에 문 의장은 "알았어요, 이제 그만하라고"라고 대꾸했다.
한국당 의원들을 향해 "민주주의 파괴자들 아녀요"라고 쏘아붙이기도 했다.
문 의장은 포항지진특별법 상정시 한국당 김정재 의원이 제안설명을 거부한 것을 놓고서도 "내 맘대로 해도 되는 거예요"라고 국회 의사국장에게 묻더니 "제안설명을 안한다니 단말기로 대체하겠다.
꼭 기록에 남겼다가 포항 분들에게 얘기 꼭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문 의장을 겨냥, 입을 모아 "독재 앞잡이", "권력의 주구" 등 비난을 계속하다 예산부수법안인 '소재·부품전문기업 육성 특별법' 개정안 표결을 앞두고 긴급 의원총회를 소집, 일제히 본회의장을 퇴장했다.
이후 교육세법 개정안에 대한 전산 입력이 늦어지며 본회의장이 소강 상태를 보이자 민주당 의원들은 미소를 띄며 서로 악수를 건네는 등 선거법 개정을 자축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