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관영 언론 "미국에 분명한 신호를 보내는 것"
중국과 러시아, 이란 해군이 최대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부근에서 27일부터 나흘간 합동 군사훈련을 벌인다.

미국과 이란이 첨예하게 갈등하는 상황에서 진행되는 이번 훈련은 미국을 겨냥한 행동으로 여겨진다.

이란 등 세 나라가 함께 군사 훈련을 벌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이번 합동이 "미국에 분명한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27일 보도했다.

중국의 군사 전문가 쑹중핑(宋忠平)은 "미국이 이란에 일방적인 군사 행동을 전개하거나 더 압력을 가하지 못하도록 촉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이번 합동훈련이 강대국인 미국의 이란 핵 협상 탈퇴 후 중국과 러시아가 이란을 지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이번 합동훈련에 052D형 미사일 구축함 시닝(西寧)을 보냈다.

우첸(吳謙)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합동훈련은 세 나라 해군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세계 평화와 해상 안보를 수호할 중국의 능력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훈련 장소는 인도양 북쪽과 오만만(灣)이다.

오만만은 해상에서 운송되는 석유의 약 5분의 1이 지나가는 호르무즈 해협과 이어져 매우 민감한 지역이다.

이곳의 상황은 중국의 경제와 안보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쑹중핑은 지적했다.

중국은 이란과 외교, 무역, 에너지 등에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최근 몇개월간 사우디의 석유 시설과 유조선 등이 공격받자 미국은 이란을 배후로 지목했지만, 이란은 이를 부인했다.

페르시아만의 긴장이 높아지자 미국은 중동에 군대를 추가 파병하고 사우디아라비아에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추가 배치했다.

앞서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15년의 이란 핵 합의에서 탈퇴하고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를 다시 시작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