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스프린터' 프레이저-프라이스 "올림픽은 100·200m 출전"
출산 후에도 전성기 기량을 회복하며 세계선수권 2관왕에 오른 '엄마 스프린터' 셸리 앤 프레이저-프라이스(33·자메이카)가 2020년 도쿄올림픽 개인 종목 2관왕을 노린다.

올림픽 뉴스를 전하는 인사이드더게임즈는 26일(한국시간) "프레이저-프라이스가 도쿄올림픽에서는 100m와 200m에 모두 출전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프레이저-프라이스는 "2019년 (도하 세계육상선수권)에서도 100m, 200m를 모두 뛰기 원했다.

하지만 코치의 조언에 따라 개인 종목은 100m만 소화했다.

당시에는 코치의 선택이 옳았다"고 했다.

프레이저-프라이스는 올해 9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여자 100m 결선에서 10초71의 개인 두 번째로 좋은 기록(개인 최고 기록은 10초70)을 세우며 정상에 올랐다.

200m 출전을 포기한 그는 400m 계주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어 2관왕에 올랐다.

'땅콩 스프린터'의 화려한 복귀는 2019년 육상계에 화두를 던졌다.

152㎝의 작은 키로 질주하는 프레이저-프라이스는 자메이카를 넘어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스프린터였다.

화려한 헤어스타일과 옷차림도 눈길을 끌었다.

2015년 베이징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프레이저-프라이스를 "역사상 가장 뛰어난 여자 스프린터로 남을 선수"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2011년 제이슨 프라이스와 결혼한 프레이저-프라이스는 2017년 3월 '임신 소식'을 알렸고, 그해 8월 아들 지온을 얻었다.

2017년 런던 세계선수권대회에는 불참했다.

많은 여자 스프린터가 출산 후 은퇴를 택한다.

실력이 급격히 떨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프레이저-프라이스는 메이저대회 복귀 무대에서 전성기 시절의 기량을 선보였고, 아들 지온을 안고 트랙을 돌며 감동을 안겼다.

'엄마 스프린터' 프레이저-프라이스 "올림픽은 100·200m 출전"
도쿄올림픽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이어질 수 있다.

이번에는 100m뿐 아니라, 200m에서도 프레이저-프라이스의 역주를 볼 수 있다.

프레이저-프라이스는 "나는 아직도 200m를 21초대에 뛸 수 있다.

200m 출전은 강한 동기부여가 되기도 한다"고 했다.

2019년 도하 세계선수권 여자 200m에서는 '신성' 디나 어셔-스미스(24·영국)가 21초88로 우승했다.

인사이드더게임즈는 프레이저-프라이스와 어셔-스미스의 나이 차(9살 차)에 주목하기도 했다.

프레이저-프라이스는 2008년 베이징과 2012년 런던올림픽 여자 1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림픽 200m에서는 아직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

런던올림픽 2위가 200m 최고 성적이다.

30대 중반의 '엄마 스프린터' 프레이저-프라이스는 20대에도 이루지 못한 올림픽 100m, 200m 석권의 꿈을 꾼다.

꿈을 이루지 못해도 메시지는 전할 수 있다.

프레이저-프라이스가 2019년 세계선수권에서 "엄마도 할 수 있다"는 화두를 던졌다.

이는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도 육상 종목의 주요 테마가 될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