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홍콩 ·인스타 걸

▲ 리틀 = 오랫동안 알려진 것과는 달리 피와 어둠의 혁명으로도 재조명되는 프랑스 혁명.
그 잔혹한 혼돈의 시기에 자라난 고아 소녀 마리가 특이한 밀랍 조각가의 도제로 들어가 단두대 희생자, 정치가, 유명인, 범죄자 등의 두상을 조각하는 과정을 그린다.

리틀 마리는 천부적인 뛰어난 재능을 활용해 여러 유형 인물들의 머리를 밀랍 두상으로 형상화하며 격변의 역사 속 한가운데 놓인다.

특히 단두대에 잘린 머리들이 넘쳐나던 시대적 특수성은 소설의 비극성을 더한다.

소설은 이런 마리의 삶과 프랑스 혁명기를 살았던 인간 군상을 통해 인간의 잔인한 본능과 맹목적이고 야만적인 군중 심리가 만들어내는 폭력을 드러낸다.

지난해 각종 언론에서 독창적이면서 뛰어난 역사 소설로 평가받았고 세계 18개국에 번역 출간됐다.

영국 소설가이자 극작가이며 비주얼 아티스트인 에드워드 캐리의 여섯 번째 작품이다.

공경희 옮김.
아케이드. 628쪽. 1만8천800원.
[신간] 리틀
▲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홍콩 = 1930년대 홍콩은 때로는 주먹이 법을 누르는 도시였다.

이곳에서 평범한 인력거꾼으로 살던 록남초이는 삼합회 말단 조직원으로 변신했고, 작은 공을 세우며 소조직을 맡아 이끈다.

동성애자인 그는 애인인 영국인 경찰과 삼합회의 도움을 받아 세력을 키우고 홍콩 암흑가의 거물로 커간다.

그러나 록남초이는 일본에 홍콩이 함락되며 애인이 일본군 포로가 되자 거대한 역사 속에서 홍콩의 진짜 주인이 영국, 중국, 일본이 아닌 삼합회라는 것을 깨닫는다.

국가적 정체성이 모호한 홍콩에서 어둠을 지배했던 삼합회의 역사는 화려한 도심과 어두운 뒷골목의 명암이 뚜렷한 홍콩의 밤을 상징하는 듯하다.

칼럼니스트이자 방송 진행자인 마가파이가 기획한 '홍콩 3부작' 프로젝트의 첫 작품이다.

그는 근대 홍콩의 역사를 삼합회의 역사로 규정한다.

타이베이 국제도서전 대상과 홍콩도서전 홍콩도서상 수상작이다.

허유영 옮김.
현대문학. 480쪽. 1만5천원.
[신간] 리틀
▲ 인스타 걸 = 이른바 '흙수저' 여성 조가비와 '금수저' 여성 유진주가 인스타그램 친구, '인친'이 된다.

고단한 현실에서 허우적거리던 조가비는 유진주의 화려한 삶을 동경하고 그를 통해 세상의 중심으로 도약할지도 모른다는 꿈을 꾼다.

노출증의 시대, 익명성의 폭력에 노출된 시절, 사이버 공간에서의 '나'와 현실의 '나' 사이에 괴리감이 큰 시대를 사는 요즘 젊은이들이 놓치고 사는 건 뭘까?
물질주의의 광풍에 속절없이 소비되면서 '자아'조차 잃고 사는 한국의 미래 세대의 모습을 그대로 노출한다.

숭실사이버대 방송문예창작학과 김민혜 외래교수의 장편소설.
안전가옥. 192쪽. 1만5천원.
[신간] 리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