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FTA 서비스·투자 후속협상 가속화, 미세먼지 협력 한 목소리
文대통령 "문화콘텐츠·인적교류 활발해져야"…李 "한중관계 발전 토대"
文대통령 "한반도 문제 한중 전략적 협력 중요"…李 "평화 해결 위해 지속 소통"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오후(현지시간)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 회담하고 한중일 3국 협력 및 한중 간 경제·통상·환경·문화 등 실질 분야 협력 제고 방안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심도 있게 협의했다.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차 중국을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낮 베이징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회담한 데 이어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의 진장호텔에서 리 총리와 회담하고 만찬을 함께 했다.

문 대통령과 리 총리의 회담은 이번이 4번째로, 작년 5월 일본 도쿄 한중일 정상회의 계기의 회담 이후 1년 7개월 만이다.

문 대통령은 회담에서 지난 1년간 양국이 실질 협력 분야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평가하고, 양국 국민이 한중관계 발전의 성과를 더욱 체감하고 더 많은 혜택을 누리도록 앞으로 더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말했다.

또 현재 진행 중인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서비스·투자 후속 협상 등을 통해 경제 협력 수준 제고를 위한 제도적 기반을 더욱 강화하고, 양 국민 간 상호 이해 증진을 위해 문화콘텐츠·인적교류 분야 교류도 더 활발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리 총리는 양국이 다양한 분야에서 공동 이익을 갖고 있으며, 활발한 교류·협력이 한중관계의 안정적 발전을 위한 중요한 토대가 된다면서 한중 FTA 서비스·투자 후속 협상을 더욱 가속하자는 데 공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양국 정부가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문제 해결 중요성에 인식을 같이하면서 관련 협력을 추진해 왔음을 평가하고, 최근 체결된 양국 간 '청천(晴天·맑은 하늘) 계획' 양해각서(MOU) 등을 통해 양국 간 대기질 예보 정보 공유 시스템 구축 등 구체적 분야에서 더욱 가시적 성과를 만들어나가자고 말했다.

리 총리도 중국은 환경과 대기질 개선 문제를 고도로 중시하고 있다면서 양국 간 협력 지속 의사를 밝혔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이번 한중일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바란다면서 내년 한국에서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중국 측 협조를 요청했다.

리 총리는 3국 협력은 한중관계 증진에도 기여할 수 있다며 한국의 한중일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정착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설명하고, 최근 한반도 정세가 엄중한 상황에서 한중 양국 간 전략적 소통·협력이 더욱더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리 총리는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한국과 지속해서 소통·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화답했다.

청와대는 "오늘 시 주석 및 리 총리와의 회담은 한중일 3국 간 긴밀한 협력 의지는 물론 양국 국민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분야에서의 더욱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협력 강화 필요성을 재확인한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