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 외교부는 22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리마그룹 가입 사실을 알리며 "볼리비아는 베네수엘라 위기에 대한 평화적이고 민주적이며 헌법에 부합하는 해법을 찾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마그룹은 베네수엘라의 정치·사회적 혼란을 중재할 목적으로 지난 2017년 8월 페루 리마에서 설립됐다.
페루와 아르헨티나, 브라질, 캐나다, 콜롬비아, 멕시코 등 12개국이 처음부터 함께 하고 이후 가이아나와 세인트루시아가 가입해 14개국으로 활동했다.
미국과 미주기구(OAS), 유럽연합(EU) 등이 리마그룹을 지지했다.
설립 당시 주로 우파 정권 국가들로 구성된 리마그룹은 베네수엘라의 공정한 선거 개최와 정치범 석방 등을 요구하며 마두로 정권을 압박하는 데 보조를 맞춰 왔다.
지난 1월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을 자처했을 때도 리마그룹 대부분 국가가 과이도 의장을 대통령으로 인정했다.
다만 지난해 12월 중도 좌파로 정권이 바뀐 멕시코의 경우 과이도 의장을 인정하지 않고 중립적 해법을 강조한 바 있다.
볼리비아의 경우 리마그룹과 행동을 같이 하지 않고 마두로 정권의 우군 역할을 해 왔으나 좌파 지도자인 에보 모랄레스 전 대통령이 지난달 물러난 이후 대(對)베네수엘라 정책을 포함한 외교 정책도 180도 바뀌었다.
우파 임시 정부는 과이도 의장을 볼리비아 지도자로 인정하고, 마두로 대통령이 임명한 볼리비아 주재 베네수엘라 외교관들을 추방했다.
이어 이번에 리마그룹까지 가입하면서 미주 반(反) 마두로 전선에 본격적으로 동참하게 됐다.
리마그룹 간사 역할을 하는 페루의 구스타보 메사콰드라 외교장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볼리비아의 가입을 환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