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전직 장관이 교통사고를 낸 뒤 뺑소니를 시도하다가 망신했다.

22일 일간 방콕 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타웨 끄라이꿉(80) 전 태국 교통부 장관은 지난 21일 태국 중부 랏차부리주(州)의 한 교차로에서 벤츠 승용차를 몰고 가다 오토바이와 충돌했다.

이 사고로 오토바이 운전자 엑(16)군이 발목 등을 부상했다.

그러나 구급대원들이 엑군에게 응급처치를 하는 사이 타웨 전 장관은 급히 차를 몰고 현장을 벗어나다가 근처에 있는 집 울타리를 들이받는 바람에 구급대원들을 칠 뻔했다고 구조 당국이 밝혔다.

타웨 전 장관은 또 차를 돌려 제방길로 들어섰으나 현장에서 300m가량 떨어진 곳에서 구급대원 수송차에 막혀 멈춰 섰다.

이때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에게 "나, 타웨야"라며 차에서 내리지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의원을 지내기도 한 타웨 전 장관은 구급대원과 주민 등으로부터 뺑소니치려고 했다는 지적을 받고 나서야 사고 현장으로 돌아간 뒤 피해자의 상태를 살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후 임의동행 형식으로 경찰서로 간 뒤 엑군의 치료비와 오토바이 수리비를 모두 부담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