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공영방송 BBC는 22일(한국시간)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의 일원으로 1966년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웨스트햄의 레전드 피터스의 별세를 가족이 발표했다"고 전했다.
'완벽한 미드필더'라는 별명으로 활약한 피터스는 15살에 웨스트햄에 입단해 11년 동안 302경기에서 82골을 쏟아낸 웨스트햄의 전설이다.
양발을 자유롭게 사용하고 움직임이 좋아 수비수들이 방어하기 어려웠던 미드필더였다.
피터스는 멀티플레이어로도 유명했다.
공격수와 수비수로 뛰는 건 물론이고 골키퍼 부상 때는 대신 장갑을 끼기도 했다.
1970년 3월 피터스는 웨스트햄을 떠나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당시 피터스의 이적료는 잉글랜드 역대 최고액인 20만 파운드였다.
잉글랜드 무대에서 이적료 20만 파운드 시대를 처음 연 것도 피터스였다.
피터스는 토트넘에서도 189경기 동안 46골을 터트렸고, 이후 노리치시티(206경기 44골)와 셰필드(24경기 3골) 등에서 활약한 뒤 현역 생활을 마무리했다.
잉글랜드 대표팀(A매치 67경기 20골)에서의 활약도 대단했다.
23살이던 1966년 처음 대표팀에 발탁된 피터스는 그해 잉글랜드 월드컵 결승전에 선발 출전해 서독을 상대로 1-1로 팽팽하던 후반 33분 역전 골을 뽑아냈다.
잉글랜드는 후반 44분 동점 골을 허용했지만 선제골을 터트렸던 제프 허스트가 연장전에 2골을 몰아쳐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활약 속에 4-2로 승리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잉글랜드의 처음이자 마지막 월드컵 우승이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