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2M 예상 뛰어넘는 성공…지나친 과금 유도에 비판 여론도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리니지' 시리즈가 장기 독주 체제를 갖췄다.

'리니지M'이 2017년 6월 출시 이후 줄곧 유지해 온 구글플레이 게임 부문 매출 1위의 자리를 얼마 전 후속작 '리니지2M'이 물려받았다.

그렇다고 리니지M의 인기가 떨어진 것도 아니다.

리니지2M 출시 이후에도 리니지M의 사용자 수에 거의 변동이 없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당분간 리니지 시리즈의 아성에 도전할만한 게임의 등장을 예상하기는 어렵다.

두 게임의 경쟁자는 서로뿐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무엇보다 다른 모바일 게임과의 매출 격차가 그야말로 '넘사벽'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는 리니지2M의 하루 매출이 최대 3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용자 1명이 많게는 하루 평균 1만원, 월 30만원씩을 쓴다는 얘기다.

여기에는 전작인 리니지M을 뛰어넘는 강력한 과금(課金) 유도 시스템이 자리 잡고 있다.

가령, 대개 다중접속임무수행게임(MMORPG)이 그러하듯 리니지2M도 게임을 처음 시작할 때 캐릭터의 직업(클래스)을 고르게 돼 있다.

그런데 리니지2M은 클래스를 바꿀 때 쓰는 아이템을 유료로 판다.

이 아이템을 써도 몇몇 희귀 클래스가 나올 확률은 0.002%대까지 떨어진다.

이러다 보니 게임에 돈을 많이 쓰는 이른바 '헤비 과금러'의 지출 규모는 상상을 초월한다.

유튜브나 아프리카TV 등에서는 리니지2M에 하루 수천만원을 쓰는 게임 방송 진행자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실제 사용자 중에서도 상위권에 들려면 수억원을 써야 한다는 얘기도 파다하다.

물론, 돈을 쓰지 않고도 어느 단계까지는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엔씨도 출시 초기 과도한 과금 유도에 대한 비판을 의식한 듯 보상 아이템 확대 등 개선책을 내놓기도 했다.

그럼에도 리니지2M의 앱 마켓 리뷰에서는 지나친 과금 유도에 실망한 사용자들이 남긴 '이게 게임이냐, 도박이냐'라는 댓글을 쉽게 볼 수 있다.

리니지 시리즈의 성공은 모바일 게임 시장 전체에 파급을 미치기도 한다.

리니지가 워낙 검증된 성공 모델이다 보니 '리니지류(類)'의 모바일 MMORPG가 쏟아져 나오는 현실이다.

국내 게임 업계가 게임 질병 코드 도입 등 각종 규제에 반대하면서 한편으로는 과금 유도 게임 제작에 열을 올리는 현실을 여론은 어떻게 받아들일까.

리니지 시리즈의 성공에는 빛과 그림자가 뚜렷해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