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국토부에 제주 2공항 전략환경 영향평가 재보완 요구
환경부가 제주 제2공항 전략환경 영향평가를 재보완하라고 국토교통부에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 관계자는 19일 "조류 충돌 위험성 평가가 미흡한 것 같아 오늘 국토부에 재보완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지난 10월 31일 제주 제2공항 전략환경 영향평가에 대한 1차 보완 의견을 국토부에 보냈다.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 검토 결과 제2공항에서 조류 충돌 위험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으나 국토부 전략환경 영향평가에 이 점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였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이달 초 전략환경 영향평가 보완서를 환경부에 제출했다.

이후 양 부처는 전략환경 영향평가에 대한 협의를 이어왔다.

당초 협의 기한은 20일까지로, 환경부가 추가 보완 의견이 없었을 경우 최종 협의를 마치고 환경부가 동의·부동의 결정을 내린 뒤 제2공항 착공 여부도 판가름 날 수 있는 터였다.

환경부 관계자는 "사업 지구 주변에 조류 현황을 다시 조사해서 평가해달라고 국토부에 요구했다"며 "국토부가 언제까지 보완서를 제출해야 하는지 정해진 기한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환경부는 국토부에 최대 두 번까지 보완을 요구할 수 있게 돼 있다.

2차 보완서를 받으면 환경부는 국토부와 재협의를 거쳐 동의, 부동의 등 결정을 내려야 한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지난 17일 기자단 송년 만찬 간담회에서 제주 제2공항 문제를 두고 "전략환경영향평가는 초벌 검토이지만 제2공항과 관련해서는 제기된 문제점을 전부 검토할 정도로 깊숙하게 들여다보고 있다"며 "과정에 충실할수록 옳은 답이 나오고 환경을 지키는 쪽 답변이 나온다고 본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