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를 엿새 앞둔 19일 서울 명동 거리에서 브라스밴드가 크리스마스캐럴 공연을 하고 있다.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크리스마스를 엿새 앞둔 19일 서울 명동 거리에서 브라스밴드가 크리스마스캐럴 공연을 하고 있다.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SK텔레콤 본사가 있는 서울 을지로와 명동 일대는 연말이면 크리스마스캐럴이 울려퍼졌다. 흥겨운 캐럴은 소비자의 소비심리를 자극해 주변 상권을 활성화하는 효과도 있었다. 최근 몇 년 사이 상황이 달라졌다. 소비심리가 위축된 데다 저작권 침해 우려로 매장의 캐럴 소리도 잦아들었다.

SK텔레콤은 연말연시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도록 전국 300만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고 19일 발표했다. 지원 기간은 21일부터 한 달간이다. 소상공인들이 음원 권리자에게 지급해야 하는 저작권료(공연사용료)는 전부 SK텔레콤이 부담한다.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 신청자는 SK텔레콤의 음원 플랫폼 ‘플로(FLO)’에서 제공하는 11개 플레이리스트(재생목록), 2000여 곡을 무제한 재생할 수 있다. 무료로 제공하는 음원에는 ‘징글벨’ ‘울면 안 돼’ 등 전통 캐럴과 미국 여가수 머라이어 캐리의 ‘올 아이 원트 포 크리스마스 이즈 유(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 ‘화이트 크리스마스’, 아이유의 ‘첫 겨울이니까’ 같은 겨울 인기 음원이 포함된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전용 사이트에 접속해 신청하면 된다. 이후 PC나 결제 단말기(POS)에서 스트리밍 서비스에 접속하면 음원을 재생할 수 있다. 커피전문점, 생맥줏집, 치킨집, 헬스장 등 매장 규모와 업종에 관계없이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이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프랜차이즈 매장은 가맹본부 등과 협의해 신청하면 된다.

소상공인을 위한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는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의 아이디어다. SK텔레콤은 연말 프로모션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회사 차원이 아니라 국내 시장 전반의 분위기를 살리는 방안을 고민했다. 박 사장은 “연말연시 음악이 사라지고 삭막하게 변해가는 게 안타깝다”며 “캐럴 선물 같이 기업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자”고 주문했다.

SK텔레콤은 매장당 평균 2만원, 최소 10만개 매장에 20억원 이상의 지원금을 투입할 예정이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