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스 운전기사가 경매에 내놔
존 레넌 안경 2억2천만원 낙찰…"멋으로 착용"
영국의 전설적 록밴드 비틀스의 멤버 존 레넌이 착용한 옅은 선글라스가 경매에서 고가에 팔렸다.

런던에서 13일(현지시간) 열린 소더비 경매에서 레넌의 선글라스가 13만7천500파운드(약 2억2천만원)에 낙찰됐다고 AFP통신이 16일 보도했다.

레넌은 밴드로나 또는 단독으로 여러 가지 전설적인 이미지를 남겼지만 그 가운데서도 장발에 둥근 금테 안경을 쓴 채 꿈꾸는 듯한 몽상가의 모습이 가장 유명하다.

경매에 나온 선글라스는 둥근 금테에 연한 녹색 렌즈가 끼워진 형태다.

경매업체 소더비에 따르면 이날 경매에 나온 선글라스는 레넌의 동료 링고 스타와 조지 해리스의 운전기사 앨런 헤링이 오랫동안 소장한 물품이다.

존 레넌 안경 2억2천만원 낙찰…"멋으로 착용"
1968년 여름 레넌은 스타, 해리스와 함께 헤링이 운전하는 스타의 메르세데스 벤츠 자동차를 타고 이동했다.

헤링은 "존이 내릴 때 안경을 뒷좌석에 남겨뒀는데, 렌즈 한 개와 안경다리 하나가 분리된 상태더라"며 "내가 수리를 맡길지 존에게 물어보니 존이 말하길 그건 그냥 멋으로 끼는 것이니 신경 쓰지 말라고 하더라"고 당시를 기억했다.

헤링은 레넌의 선글라스를 수리하지 않은 채로 보관하다 경매에 내놨다.

레넌의 선글라스는 온라인으로 익명의 입찰자에게 팔렸다.

이날 경매에서는 해리슨이 착용한 히피 스타일 목걸이 등 헤링이 소유한 비틀스 관련 소장품도 함께 팔렸다.

헤링은 "가족을 위해서 이제 수집품을 떠나보내는 게 타당하지만, 나는 여전히 그 하나하나에 깃든 모든 이야기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존 레넌 안경 2억2천만원 낙찰…"멋으로 착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