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라, 보우소나루 자극 피하려고 아르헨 대통령 취임식 불참

극우 성향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좌파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화해를 위한 적극적인 의지를 밝혔다.

15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 대통령실 관계자들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요청을 받아들여 관계 개선을 위한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들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페르난데스 대통령과 정치적 성향 차이로 조성된 갈등을 풀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브라질 대통령 "룰라와 거리 둔다면"…아르헨 대통령에 화해신호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이전과 달라진 모습을 보이는 것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이 지난 10일 열린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은 것이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룰라 전 대통령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페르난데스 대통령에게 양해를 구하고 취임식에 가지 않았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를 두고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룰라 전 대통령과 일정한 거리를 두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브라질 대통령 "룰라와 거리 둔다면"…아르헨 대통령에 화해신호
앞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 부패 혐의로 수감된 룰라 전 대통령 석방을 촉구하자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고, 10월 말 아르헨티나 대선 결선투표 결과가 나오자 "아르헨티나가 최악의 선택을 했다"고 비난하며 페르난데스 대통령 취임식 불참을 선언한 배경이 됐다.

그러나 주변의 권고를 받아들여 아미우톤 모우랑 부통령을 페르난데스 대통령 취임식에 보내면서 두 정상 간에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기 시작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브라질과의 관계가 이념적 차이보다 우선한다"고 말했고,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페르난데스 대통령을 브라질로 초청할 수 있다는 뜻을 밝히며 화답했다.

이어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취임 이틀 만에 브라질에 고위급 대표단을 보내 내년 1월을 목표로 정상회담 일정과 의제를 조율하는 등 양국 관계가 빠르게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