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찔했던 일산 여성병원 화재…바로옆 소방서 참사 막아(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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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진·직원 빠른 대처 빛나…신생아·산모 등 신속 대피
170명 다른 병원으로 전원조치…연기흡입 환자 94명으로 집계 14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의 한 여성병원에서 새 생명의 탄생을 준비하거나 신생아와 산모를 돌보며 분주하던 찰나 갑자기 난 불로 비상사태가 벌어졌다.
다행히 병원 바로 옆 건물이 일산소방서인 덕에 신속한 대응이 이뤄졌고, 의료진들의 빠른 판단으로 신생아와 산모 등을 제대로 대피시키면서 큰 인명피해 없이 25분 만에 진화 작업이 완료됐다.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이 병원 건물은 지하 3층에 지상 8층으로 분만실과 수술실, 신생아실, 산모 병동, 산후조리원 등이 있다.
또 화재가 발생한 이 날은 토요일로, 정기 검진이나 외래 진료를 보러 온 환자도 꽤 있어 병원이 붐비는 시각이었다.
1층에서 불이 나 연기가 퍼지자 병원의 의료진과 직원들이 신속하게 움직였다.
신생아를 비롯해 산모와 입원 환자, 의료진, 병원 직원 등 총 357명이 옥상과 강당 등으로 대피했다.
이들을 구조하기 위해 소방헬기 4대가 투입됐으나 헬기의 거센 바람으로 신생아들이 위험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선뜻 구조에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마침 불이 완전히 꺼지고 엘리베이터가 정상 작동하면서 옥상 등지에 있던 산모와 신생아 등은 지상으로 신속히 대피할 수 있었다.
특히 이 병원에는 화재 직전 출산한 산모와 수술을 앞두고 전신마취에 들어간 임신부가 있어 자칫 매우 위험할 뻔했다.
다행히 무사히 구조돼 인근 대형병원으로 옮겨졌으며 두 사람 모두 건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에 있던 산모와 가족 165명 등은 현재 서울과 고양지역 대형병원 등 9곳으로 옮겨졌다.
구급대의 도움을 받지 않고 자체적으로 다른 병원으로 간 인원은 5명으로 파악됐다.
최초 연기흡입 환자 2명 외에 이후 병원으로 이송된 환자를 대상으로 경찰이 파악한 결과 최종 연기흡입 피해를 호소한 환자는 94명으로 집계됐다.
현재 병원 내부는 연기와 그을음 등으로 인한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잠정 폐쇄된 상태다.
이날 가족과 함께 소아과 병원을 찾았던 노모(38)씨는 "갑자기 화재경보기가 울리고 안내방송이 나와서 오작동으로 인지하고 대부분 사람들이 대처하지 않았었다"면서 "간호사와 직원들이 상황 파악 후 신속하게 화재가 났다고 대피시켜줘 조기에 대피했다"고 말했다.
화재 현장을 지나던 한 시민은 "처음에 연기가 많이 나서 걱정했는데 바로 옆에 소방서가 있어서인지 금방 불이 꺼진 것 같다"고 전했다.
불이 시작된 1층은 필로티 형식으로 돼 있으며, 다행히 불이 2층 위로는 번지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소방당국은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인력 50명, 장비 37대를 투입했다가 불이 번지지 않고 바로 진화됨에 따라 대응 단계를 1단계로 하향 조정했다.
소방 관계자는 "1층 외부에 노출된 배관에 동파 방지를 위한 열선이 설치돼 있는데, 여기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정확한 원인과 피해 규모는 아직 파악 중"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170명 다른 병원으로 전원조치…연기흡입 환자 94명으로 집계 14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의 한 여성병원에서 새 생명의 탄생을 준비하거나 신생아와 산모를 돌보며 분주하던 찰나 갑자기 난 불로 비상사태가 벌어졌다.
다행히 병원 바로 옆 건물이 일산소방서인 덕에 신속한 대응이 이뤄졌고, 의료진들의 빠른 판단으로 신생아와 산모 등을 제대로 대피시키면서 큰 인명피해 없이 25분 만에 진화 작업이 완료됐다.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이 병원 건물은 지하 3층에 지상 8층으로 분만실과 수술실, 신생아실, 산모 병동, 산후조리원 등이 있다.
또 화재가 발생한 이 날은 토요일로, 정기 검진이나 외래 진료를 보러 온 환자도 꽤 있어 병원이 붐비는 시각이었다.
1층에서 불이 나 연기가 퍼지자 병원의 의료진과 직원들이 신속하게 움직였다.
신생아를 비롯해 산모와 입원 환자, 의료진, 병원 직원 등 총 357명이 옥상과 강당 등으로 대피했다.
이들을 구조하기 위해 소방헬기 4대가 투입됐으나 헬기의 거센 바람으로 신생아들이 위험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선뜻 구조에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마침 불이 완전히 꺼지고 엘리베이터가 정상 작동하면서 옥상 등지에 있던 산모와 신생아 등은 지상으로 신속히 대피할 수 있었다.
특히 이 병원에는 화재 직전 출산한 산모와 수술을 앞두고 전신마취에 들어간 임신부가 있어 자칫 매우 위험할 뻔했다.
다행히 무사히 구조돼 인근 대형병원으로 옮겨졌으며 두 사람 모두 건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에 있던 산모와 가족 165명 등은 현재 서울과 고양지역 대형병원 등 9곳으로 옮겨졌다.
구급대의 도움을 받지 않고 자체적으로 다른 병원으로 간 인원은 5명으로 파악됐다.
최초 연기흡입 환자 2명 외에 이후 병원으로 이송된 환자를 대상으로 경찰이 파악한 결과 최종 연기흡입 피해를 호소한 환자는 94명으로 집계됐다.
현재 병원 내부는 연기와 그을음 등으로 인한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잠정 폐쇄된 상태다.
이날 가족과 함께 소아과 병원을 찾았던 노모(38)씨는 "갑자기 화재경보기가 울리고 안내방송이 나와서 오작동으로 인지하고 대부분 사람들이 대처하지 않았었다"면서 "간호사와 직원들이 상황 파악 후 신속하게 화재가 났다고 대피시켜줘 조기에 대피했다"고 말했다.
화재 현장을 지나던 한 시민은 "처음에 연기가 많이 나서 걱정했는데 바로 옆에 소방서가 있어서인지 금방 불이 꺼진 것 같다"고 전했다.
불이 시작된 1층은 필로티 형식으로 돼 있으며, 다행히 불이 2층 위로는 번지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소방당국은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인력 50명, 장비 37대를 투입했다가 불이 번지지 않고 바로 진화됨에 따라 대응 단계를 1단계로 하향 조정했다.
소방 관계자는 "1층 외부에 노출된 배관에 동파 방지를 위한 열선이 설치돼 있는데, 여기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정확한 원인과 피해 규모는 아직 파악 중"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