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광주시의 한 버스회사가 지연 운행 문제로 버스 기사와 주민 간 갈등을 빚은 구간의 정류장 운행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해당 구간은 광주시 쌍령동의 아파트 단지 2곳을 경유하는 구간으로, 평소 배차 시간 문제로 주민들과 버스 기사 간 갈등이 이어져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13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전 이 구간을 지나는 2번 버스 안에서 지연 운행 여부를 놓고 기사 A 씨와 일부 주민들 간에 실랑이가 빚어졌다.
이 버스의 평일 배차 간격은 15분이지만 이날은 차량 정체로 인해 운행이 다소 늦어졌고, 이를 문제 삼은 시민들이 "왜 제때 운행을 하지 않느냐"며 A 씨에게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류장에서 300여m를 지나 운행하는 동안에도 실랑이가 이어지자 A 씨는 차량 운행을 중단했고, 후속 버스가 내린 승객들을 태워 운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소식을 전해 들은 버스업체는 같은 날 정오께 해당 아파트 2곳을 지나는 정류장 2곳에 안내문을 부착하고 해당 구간 운행 중단을 결정했다.
안내문에는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인해 잠정적 2번 버스가 운행하지 않는다"며 "3번 국도 앞 버스 정류장을 이용해 달라"고 쓰였다.
버스업체 관계자는 "도로 정체로 인해 배차 시간이 조금 늦어졌는데, 주민들이 격한 말로 항의했다"며 "2번 버스를 운행하는 기사들의 의견을 수렴해 해당 정류장의 운행을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운행 중단은 만 하루가 지나 시가 중재에 나서면서 이날 오후 2시께 해제됐다.
운행 중단으로 인한 시민 민원을 접수한 시는 해당 버스업체 관계자 등에 대해 사정 청취를 한 뒤 버스회사 측에 운행을 재개해 달라고 요청했고, 버스업체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갈등은 봉합됐다.
시 관계자는 "시민 불편사항을 접수해 현황을 파악한 뒤 버스 업체에 양해를 구했다"며 "해당 아파트 측에서도 자정 대책 마련을 약속해 당분간 운행상황을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