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한국의 사회동향 2019'
사회적 고립 ↑…19~69세 14% 가족 접촉 없어

우리나라 대학생 81%는 고등학교를 '전쟁터'로 인식할 정도로 교육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한국의 사회동향 2019'를 보면 우리나라 대학생은 지난 2017년 실시된 조사에서 '고등학교가 어떤 이미지에 가장 가깝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80.8%가 '사활을 건 전장(좋은 대학을 목표로 높은 등수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이 일어나는 곳)'이라고 답했다.

'함께 하는 광장(학교라는 공동체에서 상호 이해와 조화, 협동심을 체득하는 곳)'이라는 대답은 12.8%였고, 6.4%는 '거래하는 시장(교육서비스의 공급자와 수요자 간에 지식과 돈의 교환이 일어나는 곳)'이라고 답했다.

같은 시기 대학생 인식조사를 함께 실시한 중국, 일본, 미국의 경우 고등학교 이미지를 '사활을 건 전장'이라고 답한 경우가 10~40%대(중국 41.8%, 일본 13.8%, 미국 40.4%)에 그쳤다.

대학생 81% "고교는 전쟁터"…중고생 고민 1순위 '공부'
◇중고생 고민거리…공부-외모-직업 순
우리나라 중·고등학생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공부였다.

통계청이 전국 중·고교에 재학 중인 만 13~18세 학생을 대상으로 작년에 실시한 조사에서 중고생들이 고민하는 주된 문제 1위는 공부(49.8%)였다.

이어 외모(13.5%), 직업 문제(10.7%) 등이 꼽혔다.

중고교생과 초중고 학부모의 기대 교육 수준은 과거보다 소폭 하향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여전히 부모가 자녀에게 기대하는 학력은 학생 당사자보다 높았다.

통계청이 전국 중·고교에 재학 중인 만 13~18세 학생을 대상으로 작년에 실시한 조사에서 석사 이상 고학력을 기대하는 학생과 학부모 비율은 2012년보다 모두 감소(학생 17.0%→13.1%, 학부모 22.5%→17.9%)했다.

그러나 지난해 기준 4년제 대학교 학력을 기대하는 비율을 비교해보면 학부모(72.7%)가 학생(64.0%)보다 8.7%포인트나 높았다.

대학생 81% "고교는 전쟁터"…중고생 고민 1순위 '공부'
◇사회적 고립… 14.1% 가족과 접촉 없어
우리나라 국민은 다른 사람과 접촉이 없거나 어려울 때 도움받을 사람이 없는 상태를 뜻하는 '사회적 고립' 정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조사에서 19~69세 인구의 14.1%가 가족과, 3.0%는 가족 이외 사람과 접촉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18.3%는 목돈을 빌릴 사람이, 9.3%는 몸이 아플 때 도움받을 사람이, 6.5%는 외로울 때 이야기 상대가 없었다.

다만 우리나라의 사회적 고립은 사회적 접촉, 사회적 지원 측면에서 모두 2016~2017년까지 증가하다 최근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 10년간 어려울 때 도움받을 사람이 없는 비율은 독일, 미국, 일본에서 5~12% 정도인 데 비해 한국은 20%를 넘는 경우가 많아 사회적 고립 정도가 높은 편이었다.

◇ 행복점수…20대 최고, 나이들수록 낮아져
지난해 우리나라 사람들의 행복 점수는 10점 만점에 6.8점으로 중간보다 약간 높았다.

연령집단별 행복 점수는 20대가 가장 높고 30대, 40대, 50대, 60대, 70대 이상 순으로 떨어져 나이가 많을수록 행복 수준이 낮았다.

가구소득별로는 소득이 높을수록 행복 수준도 높은 경향을 보였다.

중소도시와 읍·면 지역에 거주하는 것보다 대도시에 거주하는 경우 행복 수준이 높았고, 취업자 중 주당 40~52시간을 일할 경우 행복 수준이 가장 높았다.

또한 여가 활동을 꾸준히 하고 다양한 여가 활동에 참여할수록 더 행복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