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부 OK저축은행은 우리카드 꺾고 5연패 탈출
'해결사' 양효진, 시즌 개인 최다 29점…현대건설, 선두 도약(종합)
현대건설이 국가대표 센터 양효진의 높이를 앞세워 승점 3을 추가하며 선두로 도약했다.

현대건설은 10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19-2020 V리그 여자부 홈경기에서 IBK기업은행을 세트 스코어 3-1(25-18 21-25 25-19 25-20)로 꺾었다.

승점 3을 얻은 현대건설은 총 27점(10승 3패)으로 한 경기를 덜 치른 GS칼텍스(승점 25, 8승 4패)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은 "큰 의미는 없다"고 몸을 낮췄지만, 최근 3연승을 거둔 현대건설의 상승세는 여자부 전체가 주목한다.

이날 현대건설 외국인 선수 헤일리 스펠만(등록명 헤일리)은 13점, 공격 성공률 34.61%로 다소 부진했다.

특히 1∼2세트에서는 기업은행의 견제를 극복하지 못하고 5점, 공격 성공률 20%에 그쳤다.

하지만 현대건설에는 외국인 선수가 막혀도 상대 수비를 뚫을 강력한 창이 있다.

양효진은 매 세트 현대건설의 공격을 이끌며 팀에 귀한 승점 3을 선물했다.

이날 양효진은 양 팀 합해 최다인 29점을 올렸다.

블로킹 6개를 잡았고. 특유의 시간차 공격으로 기업은행의 수비 라인을 무력화했다.

29점은 양효진의 올 시즌 개인 최다 득점(종전 28점)이기도 하다.

최하위 기업은행은 센터 김희진이 오른 종아리 통증으로 1세트만 출전하는 악재를 극복하지 못했다.

어도라 어나이(19점), 김수지(12점) 등이 분전했지만, 김희진의 공백은 컸다.

'해결사' 양효진, 시즌 개인 최다 29점…현대건설, 선두 도약(종합)
승부처에서의 집중력 차이도 컸다.

현대건설은 1세트 12-12에서 연속 4점을 얻으며 주도권을 잡았다.

고예림이 시간차 공격으로 균형을 깼고, 헤일리가 오픈 공격에 성공해 격차를 벌렸다.

기업은행은 12-14에서 어나이와 김주향이 연속해서 공격 범실을 해 12-16으로 처졌다.

기업은행이 따라잡기 어려운 격차였다.

2세트를 내준 현대건설은 3세트 초반 상대를 몰아치며 6-1로 앞섰다.

그러나 기업은행도 어나이와 김주향의 측면 공격, 김수지의 이동 공격으로 추격해 16-17까지 따라왔다.

이때 양효진이 해결사로 나섰다.

양효진은 17-16에서 재치 있게 어나이의 손을 보고 때리는 오픈 공격을 했다.

현대건설은 양효진의 터치 아웃 득점으로 18-16으로 다시 달아났고, 어나이의 연속 범실까지 나와 20-16으로 도망갔다.

기세가 오른 현대건설은 4세트에서 경기를 끝냈다.

9-8에서 헤일리가 오픈 공격을 성공했고, 고예림도 오픈 공격으로 점수를 보탰다.

양효진은 11-9에서 속공을 성공하더니, 어나이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하며 상대 추격 의지를 꺾었다.

양효진의 연속 득점으로 13-9까지 달아난 현대건설은 부진했던 헤일리까지 살아나며 승점 3을 손에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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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부 경기에서는 OK저축은행이 우리카드를 세트 스코어 3-2(22-25 25-19 28-30 25-23 15-8)으로 눌렀다.

OK저축은행은 5연패 사슬을 끊고 4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OK저축은행은 승점 23(8승 7패)으로 현대캐피탈(승점 21, 7승 7패)을 밀어냈다.

반면 2위 우리카드는 승점 1을 추가하는 데 그쳐 1위 대한항공(승점 29, 11승 3패)을 제칠 기회를 잃었다.

두 팀은 매 세트 접전을 펼쳤고, 5세트까지 치렀다.

5세트에서는 OK저축은행이 주도권을 잡았다.

OK저축은행은 1-1에서 조재성의 오픈 공격으로 한 걸음 앞섰다.

우리카드 나경복의 후위 공격은 네트에 걸렸고, 송명근의 후위 공격은 득점으로 연결됐다.

3연속 득점하며 4-1로 앞서간 OK저축은행은 레오 안드리치(등록명 레오)의 화력을 이용해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이날 레오는 양 팀 합해 최다인 31점을 올리며 22점에 그친 펠리페 안톤 반데로(등록명 펠리페)와의 외인 공격수 맞대결에서 판정승했다.

외국인 공격수의 성적은 팀 승패에 큰 영향을 끼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