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돈 요구받으면 상대방과 통화하고, 메신저 비밀번호 주기적으로 교체해야"
"총장인데 급하게 돈이 필요해" 대학가 메신저 피싱 주의보
대학 총장을 사칭해 교직원의 돈을 가로채는 메신저 피싱(지인 사칭 금전 요구 사기)이 잇따라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0일 대전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한 대학교수는 이 대학의 전 총장에게서 "중국에 있는데 돈이 급하게 필요하다, 2만 위안(한화 338만원 상당)을 송금해주면 10%를 추가해 환전해 주겠다"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받았다.

알고 지내던 전 총장이 돈이 필요한 상황에 처한 것으로 생각한 교수는 상대방이 알려준 계좌에 돈을 보냈다.

하지만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낸 사람은 전 총장이 아니었다.

카카오톡 등 메신저 계정을 해킹해 지인이나 가족 행세를 하며 돈을 가로채는 메신저 피싱 일당이 보낸 것이었다.

비슷한 시기 다른 대학 교직원도 비슷한 카카오톡 메시지를 받았다.

현직 총장의 "위안화가 급하게 필요하니 보내 달라"는 급한 연락이었다.

수상하다고 느낀 교직원은 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직접 물어보고 사기인 것을 확인했다.

비슷한 시기 총장을 사칭하는 사기가 잇따르자 경찰은 각 대학에 주의를 당부하는 공문을 보냈다.

경찰 관계자는 "메신저로 돈을 달라는 요구를 받았을 때는 상대방과 통화해 실제 상황인지 확인해야 한다"며 "각종 사이트와 메신저 계정 비밀번호를 주기적으로 바꿔 보안에 신경 써 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