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시설 유지하라"…부산진구 "지역사회와 소통해야"
LG, 부산 사이언스홀 폐관 후 청소년 소프트웨어교육센터 활용
21년 만에 폐관 위기에 몰린 '부산 LG사이언스홀'이 첨단 정보기술(IT)·소프트웨어 교육센터로 활용된다.

LG는 "현재 부산진구에 운영 중인 'LG 사이언스홀' 전시 공간을 리모델링해 2020년 하반기 'LG 청소년 소프트웨어 교육센터(가칭)'로 시범운영 하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LG는 "LG 청소년 소프트웨어 교육센터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청소년을 위한 코딩 기반 소프트웨어 교육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며 "빅데이터, 자율주행,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등 미래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첨단 교육 프로그램을 집중적으로 운영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산지역 IT·소프트웨어 분야 경력 여성을 교육센터 강사로 육성해 사회 재진출 기회도 제공하겠다"며 "이를 위해 2017년부터 LG CNS가 하는 청소년 대상 소프트웨어 교육 프로그램인 '코딩 지니어스'를 접목한다"고 덧붙였다.

지역시민사회단체는 부산 LG사이언스홀 시설을 유지하고 LG의 더 많은 투자를 요구했다.

LG사이언스홀 폐관에 반대하는 230개 시민사회단체는 이날 오후 부산진구 연지동에 위치한 LG사이언스홀 앞에서 집회를 열고 'LG는 자라나는 아동의 꿈을 뺏어가지 말고 지역에서 받은 사랑에 보답하다"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부산지역에 과학관 시설이 증가했지만, 여전히 아이들이 갈 곳이 없다"며 "LG사이언스홀 시설은 유지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은숙 부산진구청장은 "폐관 철회는 환영하지만, 일방적인 계획 발표는 지역의 반발을 계속 불러올 수 있다"며 "LG가 지역과 소통해 달라"고 말했다.

1998년 개관한 부산 LG사이언스홀은 12월 27일까지만 운영을 하기로 결정해 지역 사회로부터 반발을 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