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국가산단에 근무하는 노동자 유권자가 많은 창원성산은 보수정당에 '험지 중의 험지'로 꼽힌다.
2004년 17대 총선부터 지난 4월 보궐선거까지, 창원성산 선거구에서 치러진 5번의 총선·보선에서 진보진영 후보가 4번 승리했다.
권영길 전 의원이 재선, 고(故) 노회찬 전 의원이 서울 지역구를 옮겨 3선에 성공했다.
2004년 이후 보수진영 후보가 이긴 적은 진보진영이 분열한 2008년 18대 총선밖에 없다.
특히 보수 성향이 강한 경남이지만 이곳은 유독 진보 표심이 강해 보수 후보들이 출마를 꺼려왔다.
지난 4월 보선에서도 자유한국당은 지역 토박이인 강기윤(59) 창원성산 당협위원장만 단독으로 공천신청을 했다.
강 위원장은 황교안 대표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지만, 집권당인 민주당과 후보 단일화에 성공한 여영국 정의당 후보에게 504표 차로 졌다.
이런데도 내년 총선 때 최소 3명 이상이 자유한국당 간판으로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총선과 지난 보궐선거를 포함해 창원성산에서만 4번 출마한 강기윤 위원장은 재출마 의사가 강하다.
그는 "4월 보궐선거 때 504표 차로 아깝게 낙선했다"며 "부족하고 모자랐던 부분을 보완해 다시 도전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최응식(51) 자유한국당 전국노동위원회 부위원장도 창원성산에 출사표를 냈다.
한국노총 경남본부 출신으로 현재 주한미군 한국인 노동조합 위원장인 그는 올 하반기부터 자유한국당을 상징하는 붉은색 옷을 입고 창원성산 구석구석을 다니며 얼굴을 알리고 있다.
최 부위원장은 "창원 토박이로서 지역 사정을 잘 안다고 자부한다"며 "이제는 젊은 인물이 창원성산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원영일(47) 변호사도 출마 의사를 밝혔다.
그는 부산지방변호사회 소속이지만, 창원 성산구에 산다.
지난 20대 총선 때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부산 북·강서을 예비후보로 등록한 적이 있다.
그는 8일 연합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젊은 층이 많이 사는 창원성산에는 젊은 인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지난 4월 보궐선거 때 정의당과 선거 공조를 해 후보를 내지 않았다.
내년 총선에는 민주당 권민호 창원성산 지역위원장, 문성현 대통령 직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 이름이 오르내린다.
민주당이 후보를 내면 정의당과 자유한국당 2파전으로 치러진 올해 보궐선거와 다른 변수가 생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