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소유 기숙사 '진주학사' 매각 기대…"재정위기 타개 박차"
만성 재정위기 한국국제대, 남명학사 진주관 건립 여론에 '반색'
만성적인 재정위기에 처한 경남 진주 한국국제대가 최근 서부경남 대학생을 위한 기숙사인 남명학사 진주관 건립 여론이 나오자 반색하고 있다.

한국국제대가 보유한 진주시내 기숙사를 매각해 재정위기 타개책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국제대는 구조조정 등의 재원 마련을 위해 대학 소유 기숙사인 진주학사 매각이 필요한 실정이며 이곳에 남명학사 진주관이 들어서면 진주시의 낙후된 구도심을 활성화할 수 있다고 7일 밝혔다.

국제대는 지난해 대학기본역량진단에서 재정지원제한대학 Ⅱ유형에 포함된 바 있다.

이 조치로 정원감축이 권고되고 재정지원은 전면 제한됐다.

신·편입생은 국가장학금과 학자금 대출을 전혀 받지 못한다.

지난 9월 교육부가 발표한 대학기본역량진단 추가 결과에서도 일반상환 및 취업 후 상환 학자금 대출이 전면 제한되는 대학에 포함됐다.

이러한 제재는 내년 보완평가에서 정원감축 이행실적 등을 인정받아야 풀린다.

국제대는 재정지원 제한 등 여파로 재정이 바닥나 교수와 교직원 임금도 체불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남명학사 진주관 건립 여론이 조성되자 국제대는 대학 소유 기숙사 매각에 적극적이다.

경남도의회 표병호·장규석·황재은 의원은 지난달 29일 김경수 도지사에게 '남명학사 진주관(서부관) 건립 건의서'를 제출했다.

이 건의서는 이상경 경상대 총장, 김남경 경남과학기술대 총장, 김지수 의장 등 도의원 49명, 진주시의원 14명 등이 서명했다.

건의서에는 국제대가 소유한 기숙사를 사들여 남명학사 진주관으로 활용한다면 적은 예산으로 500여명을 수용하는 학사를 건립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장규석 의원은 "진주지역 6개 대학에는 3만3천여명이 넘는 학생이 다니고 있는데도 기숙사 부족으로 학습환경이 열악하다"며 "위기에 직면한 지방대학을 살리고 지역인재들에게 양질의 주거여건 제공과 학부모 부담을 덜 수 있는 남명학사 진주관 설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500명 수용 규모의 기숙사를 신축하려면 400억원 이상이 들지만, 국제대 소유 기숙사를 사들여 리모델링하면 120억원 정도로 학사 건립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국제대 관계자는 "만성 재정 한계점에 봉착한 국제대가 교수, 직원, 학생, 동문을 포함한 대학지속가능발전위원회를 구성해 자구노력 방안을 수립하는 등 학교 정상화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학교 소유 기숙사 매각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학부모와 학생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경남도 관계자는 "국제대 기숙사를 남명학사 진주관으로 매입한다면 서부경남 대학생들에게 보탬이 될 것이다"며 "다양한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진주시 계동에 있는 국제대 기숙사는 지하 1층, 지상 11층, 연면적 1만653㎡로 지난해 7월부터 매각 절차에 돌입했지만, 입찰자가 없어 여러 차례 유찰됐다.

도가 이 기숙사를 매입한다면 1998년 준공해 348명을 수용하는 남명학사 창원관과 지난해 개관한 400명 수용 규모의 재경기숙사인 남명학사 서울관과 함께 남명학사가 3곳으로 늘어난다.

만성 재정위기 한국국제대, 남명학사 진주관 건립 여론에 '반색'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