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밀로라 테이디 "역내 문제 해결에 도움되는 비즈니스라 환영"
"질병·기아 등 부정적 선입견에도 아프리카는 30세 미만 인구가 2050년에는 현재의 두배인 25억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라 기회의 땅으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나이지리아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혁신센터(Co-Creation HUB)의 디렉터인 다밀로라 테이디 씨는 6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아프리카는 스타트업의 각축장"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한·아프리카 재단이 4일부터 개최한 '한-아프리카 청년포럼'과 '서울아프리카대회' 참가차 방한한 그는 "아프리카 기술 스타트업의 투자 유치액은 2017년 5억 6천만 달러에서 2018년 11억6천만 달러로 100% 이상 증가했다"며 "교육, 핀테크, 거버넌스, 디지털 보안, 헬스 케어 등 분야도 다양한 것이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테이디 씨는 "이 중 의료·건강 분야와 교육이나 IT(정보기술)를 접목한 농업 등이 주목을 받고 있다"며 "이러한 비즈니스들은 아프리카의 고질적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적극 육성한다"고 말했다.

2010년에 설립된 혁신센터는 지금까지 650여개 스타트업을 양성했다.

그는 혁신센터의 주선으로 제조자와 소비자를 온라인으로 연결하는 앱을 개발한 오파이(Opay)에 중국으로부터 1억2천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전했다.

일본 스미토모 은행과 도요타는 각각 태양광 에너지 기업 엠코파(M-Kopa)와 이동네트워크 기업인 샌디(Sendy)에 4천만 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고 한다.

의료 기반이 열악한 아프리카는 병원 내 피 부족으로 수술 중 수혈을 못 해 사망하는 사고도 잦다.

테이디 씨는 "아프리카 전역에 수혈에 동참할 사람과 필요로 하는 병원을 연결하는 스타트업이 현재 주목을 받고 있다"며 "젊은 창업가들은 사회적으로 도움이 되는 비즈니스에 주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프리카의 스마트폰 보급률(40%)과 인터넷 사용률(44%)이 급속도로 늘고 있는 점이 투자 매력"이라며 "전 세계에서 모바일 뱅킹 이용자가 가장 많은 나라가 케냐일 정도"라고 강조했다.

또 개발되지 않는 세계의 땅 가운데 75%가 아프리카에 집중돼 있어 향후 발전 가능성이 높은 점도 꼽았다.

그는 4일 '한-아프리카 청년포럼'에서 국내 청년들의 아프리카 창업아이디어 대회에서 심사를 보기도 했다.

테이디 씨는 "자가발전 자외선램프 정수기 제공, 약용버섯 활용한 영양보충제, 드론 활용한 교육·관광, 스마트폰 카메라 활용 헬스케어 앱 등 대회에서 입상한 아이디어는 세부적인 보완만 거치면 아프리카에 적용할 만한 비즈니스"라며 "아프리카에서 스타트업을 하려면 현지 사정 조사를 좀 더 충분히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