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美연방통신위 '안보 위협' 제재에 소송으로 반격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자사를 제재한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5일 중국 관영 CCTV에 따르면 화웨이는 이날 미국 법원에 고소장을 내고 자사의 연방정부 보조금 사업 참여를 금지한 FCC의 조치가 미국 헌법과 행정소송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FCC는 지난달 22일 국가안보 위협을 이유로 미국의 중소 무선통신업체나 브로드밴드(광대역통신) 제공업체들이 연방정부 보조금을 화웨이나 또 다른 중국 업체 ZTE의 장비 구매·유지 비용으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다.

미 연방정부는 인구 밀집도가 낮은 지역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소 무선통신업체나 브로드밴드 제공업체들에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화웨이에 대한 FCC의 제재를 놓고 미국이 힘을 남용해 특정 국가와 기업을 억압한다고 비판했었다.

화웨이는 지난 3월에는 자사 제품의 사용을 금지한 미국 국방수권법 조항이 부당하다면서 미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미 국방수권법은 미 정부가 화웨이와 ZTE 등 중국 통신기업들의 기술을 이용하거나 이들 기업의 기술을 이용하는 다른 사업체와 거래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지난 5월 국가안보를 이유로 화웨이를 블랙리스트로 지정, 미국 기업들이 수출 등 거래를 하려면 사전 승인을 얻도록 했다.

/연합뉴스